외무부, 파키스탄 열차납치 사건에 인도 연루 또 주장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파키스탄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앙숙으로 지내는 인도가 파키스탄은 물론 남아시아 국가들에서 테러를 지원해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1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샤프카트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다른 국가들을 비판하는 대신 자국이 외국 영토에서 지원해온 요인 암살과 전복, 테러 등의 기록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칸 대변인은 "인도가 (남아시아) 지역 전체, 모든 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불안정을 조성하려 시도해왔다"면서 "그들(인도)은 글로벌 암살 활동을 벌여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의 외국 테러 활동 지원이 매우 분명하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어 최근 자국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발생한 열차납치 사건을 거론하며 인도가 이 사건을 저지른 세력과 연루돼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발루치스탄에선 지난 11일 발루치족 독립을 주창하는 분리주의 반군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철로를 폭파하고 400여명이 탄 열차를 납치해 인질극을 벌였다. 이에 파키스탄군은 이튿날 열차를 급습해 BLA 대원 33명을 사살하고 인질 350여명을 구출했다.
이 사건으로 군인 23명과 승객 등 31명도 사망했다.
칸 대변인은 사건 발생 직후인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사건 배후를 자처한 BLA를 인도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비호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광물자원이 풍부해 중국 측이 자본을 투입해 개발 중인 발루치스탄에서는 BLA,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는 파키스탄탈레반(TTP)이 최대 무장세력으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경 너머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처를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 무장단체가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처를 둘 수 있도록 아프간 탈레반이 이를 묵인·보호한다고 의심한다.
파키스탄과 인도는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분리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로 여러 번 전쟁을 벌이고도 문제 해결을 못 해 카슈미르를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에 파키스탄 배후 테러단체가 자주 침범해 테러를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반면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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