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선수는 정작 가만히 있는데 에이전트의 입방정이 문제다.
라두 드라구신은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세리에 A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도 그를 원했지만, 드라구신은 더 많은 출전기회를 원해 토트넘을 택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출전 기회를 얻기에는 쉽지 않았다. 주전 자원인 미키 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기 때문. 시즌 초반에 거의 경기를 나서지 못했고,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지난 시즌 기록은 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로메로와 함께 발을 맞추며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다. 설상가상 12월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다시 부상에 쓰러지면서 더욱 드라구신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이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과 벤 데이비스 조합을 사용했고, 상황에 따라 아치 그레이까지 기용하며 수비진을 구축했다.
쉴틈없이 달렸던 탓에 결국 부상으로 쓰러졌다. 드라구신은 지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8차전 엘프스보리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검사 결과 우측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된 것. 이후 수술을 받아야 했고,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현재 재활을 받으며 땀을 흘리고 있는 드라구신과 달리 에이전트의 말이 화제를 모았다. 이탈리아 축구 이적 시장 소식에 능통한 니콜로 스키라 기자는 21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의 말을 전했다. 마네아는 ‘스틸레 TV’에 출연해 “드라구신은 여전히 이탈리아를 그리워하고 있다. 지금은 토트넘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에 그가 세리에 A로 돌아갈지 누가 알겠나?”며 “나폴리? 그들은 드라구신을 원했다. 모두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전 토트넘 스카우터인 브라이언 킹은 마네아의 입방정에 대해 쓴 소리를 내뱉은 바가 있다. 킹은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계약했을 때, 그와 그의 에이전트는 주전으로 출전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만약 몰랐다면 선수에게는 나쁜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받은 돈과 선수가 받고 있는 돈은 꽤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상황에 대해 조금 화가 난다. 분명히 축구 클럽과 계약할 때 상황이 어떤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지만, 현재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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