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상대가 작정하고 내려앉으니 뚫을 수 없었다. 볼은 분명히 오래 소유했으나 실속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오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막바지 실점했다. 승점 1점을 따내는 것에 그치면서 4승 3무, 승점 15점을 기록하게 됐다. 1위는 유지했으나 25일 열리는 요르단전에서 패배한다면 2위로 추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만의 내려앉는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오만은 사실상 5백을 들고 나오면서 한국의 공세에 대응했다. 일단 촘촘한 수비 간격을 형성한 뒤 패스 길을 차단하고 공격을 막아낸 뒤 광활한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한국은 보기 좋게 당해줬다. 전반 막바지 이강인의 킬패스에 이은 황희찬의 마무리로 골망을 흔든 것을 제외하고는 인상적인 장면이 없었다. 전반전 한국의 유효 슈팅은 단 2회, 황희찬의 골과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다이렉트 프리킥 장면이었다. 즉 이강인의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완벽한 찬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슈팅 기회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8분 황희찬을 빼고 배준호를 투입해 2선에 변화를 줬다. 그래도 비슷했다. 중앙으로 볼을 투입해 보다 위협적인 패스를 해야 오만의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데 이를 하지 못했다. 의미없는 볼 돌리기가 시작됐다. 측면에 볼을 투입해도 마땅한 수가 없었고 후방으로 볼을 돌리니 ‘U자 빌드업’이 반복됐다. 오만은 한국을 점점 밀어내면서 대응 시간을 벌었다.
경기 막바지 이강인의 부상으로 최근 소속팀 셀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양현준이 투입됐고 왼쪽 풀백 이태석을 대신해 오현규가 들어갔다. 공격 숫자를 늘리는 선택이었지만 역전골은 나오지 못했다.
내려앉는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원정에서도 그랬다. 전반전을 1-1로 마쳤고 후반전 72%의 볼 점유율을 잡았지만 역전골이 없었다.
중앙 지향적인 패스가 많아야 하고 전방에 위치한 공격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이 더 왕성해야 한다. 전방에서 더 많이 움직이면 상대 수비수가 따라 나오기 마련이고 공간도 생긴다. 수비 사이 공간을 과감하게 노리는 패스가 많아야 한다. 오만전 선제골 장면 이강인의 킬패스도 그랬다.
다음 요르단전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중요해졌다. 번뜩이는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이강인이 부상을 입었다. 보다 조직적인 전술이 필요하다.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 K리그1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경이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중원에서 창의성을 더해줄 수 있는 황인범도 몸 상태가 괜찮다면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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