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윤재웅)는 동국대 생명과학과 김병혁 교수 연구팀(제1저자 김동영 석사, 진호용 석사, 강다현 석사과정생, 교신저자 김병혁 교수)이 신경회로의 성 차이를 만들어내는 발생 원리에 대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에 따르면, 동물은 성별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신경회로를 지니고 있거나, 서로 다른 기능을 지닌 신경회로를 갖고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경계의 성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해답을 얻을 수 없었다.
김병혁 교수 연구팀은 신경계의 전체 신경회로 지도가 완벽하게 알려진 예쁜꼬마선충 모델을 이용해 신경회로 성 차이의 형성 원리를 탐구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성 공통 뉴런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 뉴런은 수컷에서만 신경돌기를 생성해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성 차이를 만들어내는 핵심적인 분자는 무엇인지, 이러한 분자는 어디에서 유래하여 기능하는 것인지’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 공통 뉴런이 수컷에서만 신경돌기를 형성하게끔 하는 유도 물질은 수컷에서만 존재하는 성 특이적 뉴런으로부터 나온다. 이 유도 물질은 네트린(Netrin) 분자로 동물의 신경회로 형성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진화적으로 보존된 물질임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김병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경회로의 성 차이가 생겨나는 원인을 뉴런 및 분자 수준에서 분석함으로써, 특정 성별에서 어떻게 다른 신경회로를 구성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한 것”이라고 연구 결과에 대한 소견을 남겼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메커니즘이 다른 신경회로에서도, 또한 인간을 포함한 다른 동물에서도 공통적으로 이용되는 일반적인 방식인가에 관한 활발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라며 향후 기대감을 밝혔다.
한편, 연구 결과는 ‘Sex-specific neurons instruct sexually dimorphic neurite branching via Netrin signaling in Caenorhabditis elegans’라는 제목으로 생물학 분야 국제저명학술지 ‘Current Biology’ (IF: 9.2, JCR 상위 4.9%)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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