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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21일 영화 ‘승부’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승부’는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바둑전설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였던 이창호 9단의 사제 서사와 뜨거운 대결 실화를 전격 영화화한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병헌이 극 중 바둑의 황제로 불린 조훈현 국수 역을 맡아 싱크로율 넘치는 열연을 선보였다.
지난 19일 오후 열린 ‘승부’의 VIP 시사회에는 이병헌의 아내인 이먼정이 참석해 남편을 든든히 지원사격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민정 뿐 아니라 10세가 된 아들, 이병헌의 장인어른, 이병헌의 모친도 함께 참석해 영화를 관람했다고.
이병헌은 영화를 본 아내 이민정의 반응을 묻자 “슬펐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 때문에 슬펐는 줄 알고 ‘어디가 슬펐냐’ 물어보니 이창호(유아인 분)가 떠나갈 때 슬펐다고 하더라”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그러면서 “물론 거기까지 가는데 있어 저의 연기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더했다.
장인어른과 아들의 반응도 전했다. 이병헌은 “어제 저희 집에 오셨는데 ‘너무 잘 봤다고’ 하시더라. 장인어른은 그 시대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계시고, 워낙 바둑의 팬이셔서 영화를 보며 그 당시 대국 장소가 어디였고, 그때 시대적 배경이 어땠는지도 너무 잘 아셨다”라며 “또 영화를 보니 장소는 물론, 미술작업에도 너무 신경쓴 작품이란 느낌이 든드셨다고 칭찬해주셨다. 정성스레 만든 영화란 생각을 하셨다더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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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반응에 대해선 “제가 처음 아들에게 영화를 보여줬던 작품이 ‘광해’고 최근 25주년 GV를 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두 번째, 이번 ‘승부’가 세 번째”라며 “아들도 ‘승부’가 슬펐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민정 씨랑 똑같이 ‘창호 떠날 때가 슬펐다’고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승부’ 촬영을 하면서도 아내 이민정과 아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고. 이병헌은 극 중 바둑기사가 바둑판에 돌을 두는 특유의 손모양을 제대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조훈현 국수의 주문에 따라 바둑 두는 손모양을 배우는 레슨을 따로 받기도 했다. 이병헌은 이후 아들과 오목을 두며 특유의 손모양을 익히고 훈련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손모양 레슨을 받을 때 바둑 돌을 두는 제스처를 먼저 배우고 레벨일 올라가면 돌 사이에 흐트러지지 않고 딱 돌을 두는 법을 배운다. 또 경기가 다 끝난 후 돌을 빠른 속도로 치우고, 다시 빼내고 정리하는 레슨까지 받는다”라며 “ 레슨을 다 받고 저녁에 귀가하면 아들을 앞에다 데려다놓고 오목을 가르쳐줬다. 바둑 룰은 배웠지만 아직 잘 모르고 실력도 형편없으니까 오목을 대신 두기 시작했다. 바둑이든 오목이든 내겐 손모양이 더 중요하니 그런 식으로 꾸준히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아들도 자기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거나 하고 싶은 다른 활동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때는 이민정 씨가 와서 대신 나와 오목을 둬 줬다. 장인어른하고도 조금씩 바둑을 뒀다”고 덧붙였다. .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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