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졸전 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자 중국 언론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1일(한국시간) "정말 실망스럽다. 한 달 동안 훈련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1일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알아왈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C조 7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원정팀 중국은 4-2-3-1 전형을 꺼내들었다. 왕다레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리레이, 장성룽, 장광타이, 고준익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시에원넝과 왕상위안이 맡았고, 2선에 림량명, 웨이시하오, 차오융징이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장위닝이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나와프 알아키디가 골문을 지켰고, 사우드 압둘하미드, 하산, 알탐바크티, 하산 카데시, 나와프 부샬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 아이만 야히야, 파이셀 알감디, 나세르 알도사리, 살렘 알도사리가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무사브 알주와이르,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중국 골문을 노렸다.
중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지만 사우디에 크게 밀렸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중국은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 26%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슈팅도 사우디에 9개를 허용할 동안 2번만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한 번도 없었다.
또 전반 추가시간에 윙어 림량명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처했다. 림량명은 경합 상황에서 사우디 수비수 카데시 얼굴 쪽으로 발을 갖다 대는 위험한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결국 중국은 후반전에 실점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알도사리의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중국 골망을 가르면서 사우디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실점을 허용한 후에도 중국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면서 사우디전을 0-1 패배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공 점유율 16%까지 떨어졌고, 슈팅도 단 1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사우디전 패배로 중국은 C조 최하위 자리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 모두 승점이 6점으로 같지만, 골 득실로 인해 중국이 C조 6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조 1~2위를 차지한 나라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3~4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고, 5~6위는 예선에서 탈락한다.
중국은 최하위에 자리 중이지만 2위 호주(승점 10)와의 승점 차가 4점이고, 잔여 일정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우디전에서 졸전을 펼쳤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국 언론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우디전이 끝나고 '넷이즈'는 "중국이 사우디에 0-1로 패한 건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라며 "중국은 경기 내내 단 3번의 슈팅과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팀의 부진한 경기력과 혼란스러운 전술 배치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특히 중국 대표팀이 사우디전을 위해 약 한 달 동안 모여 훈련을 진행했음에도, 사우디전에서 합동 훈련 효과가 하나도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언론은 "이번에 중국 대표팀은 약 한 달 전부터만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중국축구협회는 2월 28일 '2025년 훈련 공지'를 발표했다"라며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모여 중국과 두바이에서 장기간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사우디 언론은 걱정을 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경기 내내 사우디는 에너지가 넘쳤지만, 중국 선수들은 지쳐 있었다"라며 "미드필드는 거의 폭발 상태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슈퍼리그 경기 일정엔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문제도 고려됐다"라며 "3월 2일 2라운드 이후, 다음 경기는 3월 28일까지 시작되지 않는다. 이는 실제로 특별한 '맞춤형' 리그 모드이지만, 불행히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딱 1번 진출했는데,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했던 2002 한일 월드컵이다.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예선에 불참하면서 중국이 이득을 봤고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5번의 월드컵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기존의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기에, 중국 축구 팬들은 마침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3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자국 리그 일정을 조정하면서 대표팀 훈련 기간을 대폭 늘렸다.
일반적으로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에 조직력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기에 사우디전을 앞두고 약 한 달 동안 합동 훈련을 진행한 중국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력에서 완전히 밀리며 결과를 내지 못했다.
사우디 원정에서 패한 중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중국 항저우의 항저우 스포츠 파크 경기장에서 호주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8차전을 치른다.
사진=SNS, 사우디,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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