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반 페리시치는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윙어다.
21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스타디온 폴류드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8강 1차전을 치른 크로아티아가 프랑스에 2-0으로 이겼다. 2차전은 오는 24일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다.
이날 페리시치는 선발로 나와 1골 1도움으로 크로아티아의 득점을 모두 만들어내며 조국이 프랑스를 격침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전반 26분 뒤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쥘 군데를 상대로 타이밍을 뺏어 돌파한 뒤 곧장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안테 부디미르가 수비 앞으로 잘라들어가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슈팅을 막긴 했는데 공이 크게 회전을 먹으면서 땅에 한 번 튕긴 뒤 절묘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도움을 기록한 페리시치는 직접 골맛도 봤다. 전반 추가시간 1분 마르틴 바투리나의 슈팅이 윌리엄 살리바를 맞고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나갔다. 공은 때마침 달려들던 페리시치 앞으로 떨어졌고, 페리시치는 침착하게 타이밍을 계산한 뒤 정확히 발등에 공을 얹는 발리슛으로 반대편 골문에 공을 꽂아넣었다. 페리시치의 활약 속에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를 누르고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PSV에인트호번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우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윙어, 윙백, 풀백을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섰으며 심지어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는 스트라이커로도 뛰었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 전반 18분 휘스 틸이 옆으로 내준 패스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발목 힘으로 빠르게 왼발 슈팅을 구사해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오른쪽 골문 상단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페리시치는 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1차전과 2차전에 1골씩 넣어 에인트호번을 16강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했다.
페리시치는 이번 시즌 에인트호번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골 6도움, UCL 3골, KNVB 베이커(네덜란드 FA컵) 4골 2도움을 기록했으며 국가대표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도합하면 10골 10도움이다. 아무리 네덜란드 리그라 하더라도 36세가 된 선수가 10골 10도움 고지를 달성한 건 대단한 일이다.
페리시치는 인테르밀란에서 전성기를 구가했고,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끄는 등 스타 윙어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토트넘홋스퍼에서는 활약이 좋지 않았고, 손흥민 등 기존 선수들과 불협화음으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멸칭을 얻는 등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 크로아티아축구협회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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