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고양)] 선수와 팬들 모두 기대했던 올해 첫 A매치가 졸전으로 막을 내렸다. 반전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오만전은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였다. 우선 2025년 대한민국의 첫 A매치였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은 “올해 첫 경기를 앞두고 팬들도 많이 기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팬들과 우리를 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가득하다. 경기장에서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올해 첫 경기를 잘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서 오만전 승리가 필수였다. 오만전을 앞두고 한국은 4승 2무, 승점 14점으로 조 단독 선두였다. 만약 오만전과 요르단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남은 9,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팬들의 기대감도 엄청났다. 추위 속 35,0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 명단이 호명될 땐 엄청난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였지만 오만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공격 지역에서 패스 미스가 빈번히 발생했고 뚜렷한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반 37분 백승호가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이강인과 교체됐다.
답답한 흐름은 전반전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황희찬이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퍼스트 터치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전반전은 한국이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만은 후반전 중반부터 교체 카드를 활용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에 다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후반 35분 이강인이 상대 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또 이어진 장면에서 알 부사이디에게 실점했다.
결국 한국은 2025년 첫 A매치를 졸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3차 예선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였다. 새로운 조합의 선수들이 출전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반부터 고전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많이 아쉬운 결과를 가지고 와서 나 자신한테도 실망스럽고 팀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하루인 것 같다. 이 경기만 하고 말게 아니다. 여태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오늘 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력 개선이 필수다. 한국은 여전히 승점 15점으로 조 선두지만, 뒤에서 요르단과 이란이 승점 12점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다음 경기에서 2025년 A매치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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