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소장품 중 수채화만 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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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소장품 중 수채화만 엄선

문화매거진 2025-03-21 10:46: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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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포스터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소장품 기획전 ‘수채: 물을 그리다’를 이달 21일부터 9월 7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수채화만을 엄선, 장르적으로 독립시켜 구성한 특별한 전시로, 총 34인의 작가와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 이인성, 계산동성당, 1930년대, 종이에 수채물감, 34.5×44cm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이인성, 계산동성당, 1930년대, 종이에 수채물감, 34.5×44cm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수채화는 오랫동안 유화에 이르기 위한 드로잉 혹은 습작으로 인식되어왔다. 그러나 이 전시는 그러한 기존 인식을 넘어, 스며들기, 번지기, 투명성, 즉각성 등 수채화만의 고유한 특성에 주목한다. 수채의 물성은 맑음과 섞임, 유연성과 어우러짐을 포용하며, 그 자체로 깊은 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총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 ‘색의 발현’에서는 한국 근대기 서양화의 시작과 함께 수채화가 어떻게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준다. 이중섭, 장욱진, 박수근 등 1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사생화 중심 수채화의 전통과 그 발전을 따라간다.

2부 ‘환상적 서사’는 기존의 사실적 수채를 넘어, 표현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등 다양한 미술사적 흐름과 맞닿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내면의 정서를 수채의 투명성과 번짐을 통해 표현한 독창적 작품들이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3부 ‘실험적 추상’에서는 단색화와 앵포르멜, 모노파의 영향을 받은 수채화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인성, 류인, 곽인식 등의 작가들은 수채를 실험적 매체로 접근하며 동시대적 감각을 더했다. 특히 곽인식의 ‘무제’는 자연 속의 추상적 형상을 수채로 그려낸 대표작이다.

▲ 이중섭, 물놀이 하는 아이들, 1941, 종이에 펜, 수채물감, 14×9cm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이중섭, 물놀이 하는 아이들, 1941, 종이에 펜, 수채물감, 14×9cm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중섭의 ‘물놀이 하는 아이들’은 크라프트지 위에 검정 펜과 수채 물감만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수채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인성은 향토적 풍경과 맑은 채색으로 사랑받는 작가로, ‘계산동 성당’에서는 대구의 고딕 성당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곽인식은 종이 위에 자연스럽게 번지는 물감의 농도로 사물의 중첩을 표현하며, 수채의 깊이를 실험한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수채화의 역사성과 예술성, 그리고 실험성을 아우르며 관람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수채는 그림 그리기의 한 방식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또 다른 눈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그 투명한 눈을 직접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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