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매일 아픈 아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내가 주부인데 잔병치레가 많다. 고질병인 두통과 어지럼증, 생리통 등이 있다. 속도 안 좋아서 소화제를 자주 먹는데 MRI를 찍어도 이상 없고 신경과 가서 검사해도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A씨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갈 때면 아내는 "머리 아파" "속 울렁거려" "배가 아파" "어지러워" "힘이 없어"라며 소파에 인상을 쓰며 누워 있다. 이런 일상이 8년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내가 아픈 날에는 8세 아이가 밤 10시까지 혼자 TV를 보고 있다. 그럴 때면 퇴근한 A씨가 양치시키고 재우기까지 해야 한다. A씨는 "아내가 조금만 머리가 아프면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고 방치하는 걸 보고 지적하면 '머리가 너무 아파서 미칠 거 같다'고 한다"며 "또 안 아프고 몸이 좋은 날엔 웃고 아이 안고 뽀뽀하고 난리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머리가 아프다면서 누워서 휴대폰은 본다. 최근엔 배가 아프다며 인상을 쓰고 소파에 누워 있더라. 속이 안 좋고 울렁거리니 저한테 아이 양치시키고 재우라고 했다. 근데 자기는 소파에 누워서 TV 봤다"며 "식탁에는 아이가 반도 안 먹은 밥그릇에 된장국 하나 있었다. '반찬 없냐' 물었더니 아파서 반찬은 못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를 재우고 저녁 먹으려고 하니 아내가 야식 시켜 먹자고 하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속도 괜찮아졌다고 육아 스트레스 같다고 하더라. 아이가 집에만 오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서 장이 꼬인다고 한다"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아내에게 지적이라도 할 때면 세상 가장 무심한 남편 취급까지 받는다.
끝으로 A씨는 "아내는 일주일에 3번 라면 먹고 커피는 매일 마신다. 좀 끊으라고 해도 '생명수'라고 한다"며 "운동을 권유해도 안 하고 아픈 날에는 늘 예민하고 신경이 곤두서있다. 더 이상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건 관심종자에 게으른 것" "엄마는 몸이 부서져도 애 밥은 챙기는 거다" "이건 그냥 생활 습관인 듯" "나라도 집에 들어가기 싫겠다" "아이가 제일 불쌍하다" "아내가 마음이 아픈 분 같다. 상담받아보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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