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엔비디아 RTX 5090의 국내 가격이 심상치 않다. 무려 판매가 899만원에 등록된 매물까지 보인다.
엔비디아가 1월 말 출시한 그래픽카드 RTX 50 시리즈가 여전히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인한 품귀 현상으로,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엔비디아가 발표한 정식 출고가의 2배에 달한다. 2배를 주고도 구입할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실제로 엔비디아가 발표한 RTX 5090의 정식 출고가는 1,999달러(약 290만원)다. 제조사를 거치고 나면 최소 2,400달러(약 350만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고, 국내 총판 업체를 통해 국내 소비자가 만나볼 수 있는 가격은 10일 다나와 기준 모델에 따라 600만원대 초반부터 899만원까지도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품귀 현상을 틈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비싼 가격에 되파는, 일명 ‘사재기’ 업자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형성됐다. 또한, 희귀한 RTX 50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재고가 남는 다른 부품과 조립해 판매하는 끼워팔기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엄청난 상승폭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도 엔비디아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희귀성을 유지하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AMD가 6일 출시한 그래픽카드 RX 9070 시리즈가 엔비디아 RTX 5070, RTX 5070Ti 라인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RTX 50 시리즈 중에서도 하이엔드 모델인 RTX 5090은 대체재조차 전무하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이렇게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도 재고의 유무를 물어보는 소비자가 늘어난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시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신제품이 나왔지만, 엔비디아의 하위 모델이나 AMD 그래픽카드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품귀 현상에 지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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