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승점보다 잔디가 화두… 홈 어드밴티지를 잃어버린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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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승점보다 잔디가 화두… 홈 어드밴티지를 잃어버린 홍명보호

한스경제 2025-03-21 10:2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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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선수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허탈해 하고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대한민국 선수들이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허탈해 하고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를 강타한 잔디 문제가 축구 대표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맞대결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5분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비기며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당초 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경기장으로 삼고 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심하게 훼손돼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렀고, 이달에 있을 2번의 예선 경기도 고양, 수원에서 치르게 됐다.

하지만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도 썩 좋은 편이라고 하기엔 어려웠다.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는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였고, 선수들이 슈팅을 할 때면 잔디가 들리며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홍명보호는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경기 시작 이전부터 정승현(알와슬)이 근육 문제로 훈련 중 이탈했고, 경기 중에는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왼쪽 햄스트링으로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서 동점을 내준 후 아쉬워 하고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대한민국 손흥민이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서 동점을 내준 후 아쉬워 하고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경기 종료 후 한국 선수들과 오만 대표팀 역시 잔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를 묻자 “잔디가 다르다고 느꼈다. 어제 훈련 때부터 느꼈는데, 잔디가 부드러워 공이 잘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터드도 잔디에 파묻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간 경험했던 잔디와는 달랐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일찍 경기를 마친 백승호 역시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약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아쉽게 경기를 마친 백승호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잔디가 쉽게 떴다. 처음 훈련했을 때부터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가장 좋은 운동장이란 얘기를 들었는데, 여러모로 아쉽다”며 “잔디가 잘 관리되면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부상 예방도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고 밝혔다.

잔디 상태는 경기력과 직결된다. 좋지 못한 잔디는 선수들의 움직임에 과부하를 가져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 오르고, 이는 패스의 정확도를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다. 한국은 B조 1위(4승 3무·승점 15)를 유지했으나 이번 경기서 승점 3을 따내고, 25일 열리는 요르단전에서도 승리했을 경우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서 승점 1 획득에 그쳐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은 물거품이 됐다.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쓰러져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서 대한민국 이강인이 쓰러져 있다. /고양=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3.20.

다행스러운 것은 25일 요르단과 B조 8차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지난해 10월 교체한 잔디를 수원 삼성의 홈 경기 및 국가대표 A매치에 맞춰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자 힘을 쏟았다. 이후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서울 이랜드의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경기가 진행됐고, 잔디 상태는 매우 좋았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좋은 잔디 상태는 대표팀이 더 이상 ‘잔디 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뢰밭 위에서  ‘졸전’을 펼친 홍명보호가 25일 요르단을 상대로 양탄자 잔디 위에선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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