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라면을 끓일 때 어떤 물을 사용할까? 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 이상이 조리 시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MS투데이에 따르면 환경부의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밥이나 라면 등 음식 조리에 수돗물을 이용하는 가구는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쓴다는 응답은 40.8%, 생수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3.0%였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진행한 것으로, 지난해 4월 22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7만2460가구를 직접 방문해 실시됐다. 응답자들은 물을 먹을 때 이용하는 방법, 평소 수돗물에 대한 인식, 정책 만족도 및 방향 등 총 47개 항목에 답했다.
음식할 때 국민 절반 '이것' 선택…안심해도 될까
밥이나 라면 등 음식을 만들 때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도 조사됐다. 66.0% 가구가 조리용으로 수돗물을 선택했으며, 정수기 물과 생수보다 더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차나 커피를 끓일 때도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47.5%, 정수기 물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48.9%였다. 생수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19.4%로 비교적 낮았다.
수돗물, 만족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낡은 수도관에서 나올 수 있는 불순물 걱정'이었다. 응답자의 34.3%가 이를 이유로 들었으며,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21.5%, '염소 냄새가 나서'라는 응답이 13.2%를 차지했다.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약간 만족'이라는 응답이 51.4%, '매우 만족'이라는 응답이 6.8%였다. 반면,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6%,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에 불과했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는 '상수원 수질 관리 강화'(27.7%)였으며, '낡은 수도관 교체 및 세척'(22.8%)이 그 뒤를 이었다.
수돗물이 편리하다는 응답은 80.1%로 높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47.2%, '맛이 좋다'는 응답은 36.3%에 그쳤다. 경제적이라는 응답은 75.4%, 수질에 대한 신뢰도는 61.3%를 기록했다.
수도요금과 생산원가 차이, 대부분 몰랐다
수돗물 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이 72.9%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지역별 수도요금과 생산원가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도 24.3%에 그쳤다.
라면을 끓일 때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을까?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별다른 처리 없이도 마실 수 있을 만큼 깨끗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물 안전관리 체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먹는물 수질 기준 59개 항목을 충족하도록 철저히 관리된다.
유엔이 발표한 국가별 수질 지수에서도 122개국 중 8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만약 수돗물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 냄새가 부담스럽다면, 미리 받아 20~30분 동안 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돗물에 포함된 잔류 염소는 극소량으로,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다. 불안감이 크다면 끓이거나 정수 과정을 거쳐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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