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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철 한국은행 물가동향팀 차장은 21일 사보 ‘한은소식’ 기고문에서 제주 항공권의 가격 변동에 대해 경제학적 원리를 설명하며 흥미로운 점을 짚었다.
조 차장은 먼저 기업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집단에 낮은 가격을, 낮은 집단에 높은 가격을 매겨 이윤을 높인다는 가격 차별 개념을 설명했다. 즉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으려 하고, 항공사는 이를 반영해 특정 요일·시간대에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다.
그는 “화요일 항공권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평일에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토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보다 시간 여유가 많다”며 “출발 요일보다는 항공권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이는 화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스럽게 화요일 항공권의 가격이 토요일 항공권보다 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결국 저렴한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절, 요일, 시간대가 관광객 입장에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가장 저렴한 시기는 언제일까?
조 차장은 “2023년의 경우 10월, 5월, 8월, 4월, 6월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다”며 “12~3월, 7월, 9월에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요일별로는 주중인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이, 시간대별로는 늦은 오후 이후 저녁 시간대에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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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올해 제주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달은 3월(최저가 14,466원)이다. 이는 조 차장의 분석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다.
반면, 여름철인 8월(최저가 34,767원), 11월(최저가 35,975원)에는 항공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요일과 시간대까지 고려하면 더욱 합리적인 항공권 구입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조 차장은 “무조건 싼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해서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녁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추가로 숙박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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