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4천억 원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 상태에 빠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영향으로 연체율은 8%대 중반까지 치솟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총 3천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5천758억 원 순손실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8.52%로 전년 말 6.55%에서 1.9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급등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전년보다 증가해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어 금융당국은 손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대손비용 증가로 신용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줄었고, 경제사업부문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농협은 1조6천46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신협은 3천419억 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소폭 개선됐지만,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은 감소했다고 평가하며, 올해도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높이고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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