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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5분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 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한국(승점 15)은 4승 3무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오는 25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요르단을 상대로 3차 예선 8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호 출범 후 부동의 주전이었던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경기 이틀 전인 18일 오후에야 합류하며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강인은 예상보다 일찍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 38분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주저앉자 빠르게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빠르게 차이를 만들었다. 투입 3분 만에 중원에서 예리한 전진 패스를 내뿜었다. 패스에 맞춰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절묘한 터치에 이은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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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득점이 이날 홍명보호의 첫 번째 슈팅일 정도로 답답한 흐름이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마법 같은 패스로 꽉 막혔던 대표팀 공격에 숨통을 틔웠다. 예열을 마친 이강인은 후반전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홍명보호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던 후반 35분 이강인이 쓰러졌다. 수비 가담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알리 알부사이디의 동점 골까지 나왔다. 이강인은 곧장 벤치를 향해 두 팔로 더는 뛸 수 없다는 ‘X’ 표시를 보냈다. 이어 스태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47분 남짓 뛴 이강인의 활약은 엄청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1도움, 패스 성공률 93%, 슈팅 1회, 기회 창출 4회, 공격 지역 패스 11회, 긴 패스 정확도 67%(6/9), 지상 경합 승률 40%(2/5) 등을 기록했다. 평점 역시 7.8점으로 황희찬과 함께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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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이강인은 목발을 짚고 스태프의 부축까지 받으며 이동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의 왼쪽 발목에 붓기가 있는 상태로 21일 오전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입국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은 이강인의 출전이 부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래서 전반전부터 뛰는 건 계획에 없었으나 백승호의 부상으로 투입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어가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플레이 자체는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강인, 백승호, 정승현(알와슬)이 연달아 이탈했다. 요르단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생겼는데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겠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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