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우건설을 인수·합병(M&A)한 중흥그룹 창업자 2세 정원주 회장은 직접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10년 후 글로벌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 대우건설은 총수 일가인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 부임하며 총수 경영을 강화했다. 김 사장은 효율적인 의사 결정과 수평 조직문화를 강조하며 '찾아가는 최고경영자(CEO) 소통 릴레이', '열린방 2.0' 등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감형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 18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4%에 육박하며 불황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중흥그룹 편입 이후 대우건설은 신속하게 글로벌 사업의 토대를 마련,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2062년 완공 예정인 약 30억달러(약 4조1745억원) 규모의 장기 도시개발 프로젝트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체코에서 팀코리아 일원으로 총 사업비 24조원의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플랜트 낙찰자로 선정됐다.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신도시 사업의 투자자 승인도 획득했다. 대우건설은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아프리카 3대 축을 기점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가 경쟁력을 보유한 LNG(액화천연가스), 항만, 원전사업 등에서 해외 매출 70% 달성을 장기 목표로 수립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8조4000억원, 신규 수주 14조2000억원을 전망했다.
국내외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수립했지만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 사업부문에 걸쳐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체코 원전과 이라크 해군·공군기지 등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비주택분야 사업과 수도권 중심의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를 확대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착공했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위례과천선 민자적격성 조사도 통과해 수도권 교통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비사업 부문에선 강남구 개포주공5단지,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리스크에 대응하며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별 수주 전략과 비용 절감 계획도 실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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