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가계 주식비중 상관관계"…투자심리 변화시 평가가치 하락 촉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가계 부문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다 보니 미국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가계의 투자심리에 높게 의존하게 됐다고 미 CNBC 방송이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가 이끄는 글로벌 시장전략팀은 최근 고객에 보낸 노트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과 펀드유입으로 측정한 미 가계의 주식 배분 비중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JP모건은 "미국의 가계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보유하려는 의욕이 높아질수록 주식시장이 더 비싸지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가계 부문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계의 심리 변화에 따라 증시의 평가가치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의 가계가 전체 보유 금융자산 중 주식에 할애한 비중은 작년 4분기 43.5%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주식 보유 비중이 약 42%로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몇 년새 증시 강세장이 이어진 가운데 로빈후드와 같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늘린 게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가계의 주식 비중 확대는 미국 증시의 평가가치가 2000년 정보기술(IT)주 버블 시기에 버금갈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반대로 가계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의욕 변화가 증시의 평가가치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이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더 이상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지 않는 듯한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변화가 증시의 평가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S&P 500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이후 가계 부문 투자자 집단은 펀드 부문에서 주식에 대해 다소 '비중 축소'(언더웨이트)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S&P 500 지수는 관세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지난 13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바 있다.
지수는 이후 다소 반등했지만 20일 종가 기준 여전히 고점 대비 8%가량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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