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오직 팀만 바라보고 있다.
KT 위즈 강백호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섰다.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덤덤히 각오를 밝혔다.
2018년 KT의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고 데뷔한 강백호는 지난 시즌 도중 처음으로 포수 변신을 시도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포수로 훈련에 매진했고, 시즌 개막도 포수로 맞이한다. 주장이자 주전 포수인 장성우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강백호는 "미디어데이를 하니 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게 실감 난다. 재밌을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고 와 올 시즌이 조금 더 기대된다. 앞으로도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고 준비한 대로만 경기한다면 더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띄웠다.
포수로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백호는 "그렇긴 하지만 개막전부터 포수로 나가는 게 아니라 예년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올해 (장)성우 형이 힘들 때 포수로 출전할 듯하다"며 "많이 배우면서 꾸준히 성적을 낸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체력 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함께 인터뷰에 임한 장성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즐겁게, 재밌게 하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 (강)백호가 '처음으로 캠프가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고 말하더라"며 "열정적으로 질문도 많이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한다. 포수는 경험을 많이 쌓아야 성장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앞으로 경험을 더 쌓았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이어 "백호가 볼 배합 공부도 굉장히 많이 하더라. 더그아웃에서 '지금은 뭐 던져야 해요?', '형이라면 무슨 공 사인 냈을 것 같아요?' 등 질문을 계속한다. 포수 공부를 하다 보면 타석에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신인 때부터 날 가장 잘 챙겨줬던 선배가 (포수조의) 최고참으로 있고, 캠프에서 계속 포수조가 다 함께 훈련하다 보니 재밌었다. 즐거운 분위기 속 서로 의지가 됐다"며 "현장에서의 피드백은 내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계속 배우며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고 눈을 반짝였다.
포지션뿐 아니다. 다소 낯선 타순에서 출발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를 '1번 타자'로 낙점했다.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더 많이 나설 예정이라 1번 타자여도 괜찮다. 1회 빼고는 다른 타순과 똑같다"며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게 되는데 원래 많이 치는 것을 좋아해 난 더 좋다. 타석에 자주 들어가야 감을 금방 찾을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백호는 "3~4번을 맡아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1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적인 1번 타자라기보다는 팀의 공격을 처음 시작하는 선수로서 더 책임감을 갖고 뛸 것이다. KT의 야구에 과감함을 불어넣으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야기를 듣던 장성우는 "백호가 많이 성숙해졌다. 팀적인 야구를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내가 아는 감독님은 절대 백호에게 1번을 맡길 분이 아니다. 그런데 1번 타자로 백호를 기용하신다는 것은 그만큼 백호가 좋은 모습을 많이 선보였다는 의미라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히트상품'으로 강백호를 꼽기도 했다. 장성우는 "백호는 100% 나중에 우리 팀에서 주장을 해야 한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며 "백호가 더 책임감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감독님께서 백호를 키플레이어로 뽑으신 듯하다"고 강조했다.
강백호에게 이런 말들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 물었다. 강백호는 "짜릿하다"며 웃음을 터트린 뒤 "잘해야 하고, 잘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뽑아주신 만큼 걸맞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데뷔 후 처음으로 FA가 된다. 강백호는 "나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신경은 쓰이겠지만, 내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매 시즌 나와 팀의 성적을 연관 지어 내가 잘하면 팀도 잘할 거라 생각했다"며 "팀 순위가 높다면 내 성적도 잘 나왔을 것이라 믿는다. 팀의 우승을 바라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FA, 메이저리그(MLB) 진출 등은 다 내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야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거기에 목표를 두지 않고 올 시즌을 잘 치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백호는 "이번 시즌 선수로도, 사람으로도 더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책임감을 갖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에필로그>
강백호에게 장성우가 잔소리도 많이 하는지 물어봤다. 강백호는 "다 날 좋아하기에 하는 말들이라 잔소리라 여기지 않는다. 그런 말도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형은 '반 꼰대' 정도다. 닫혀 있으면서도 열려 있다. 어느 정도 규율을 강조하면서도 어린 선수들과 장난을 많이 쳐줘서 정말 좋다. 좋은 선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좀 열려 있는 사람이다"며 웃었다.
이후 장성우에게 혹시 체중이 감소했는지 묻자 옆에 있던 강백호는 "젖살이 빠진 것이다"며 대신 대답했다. 장성우는 1990년생이다.
사진=잠실, 김한준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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