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배고파'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한국지역 대회인 PWS(펍지 위클리 시리즈)에서 데일리 위너를 차지하며, 'KR PGC 포인트' 순위 경쟁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배고파(BGP)는 20일 온라인으로 치러진 크래프톤 주최 '2025 PWS 페이즈 1' 위클리 스테이지 3주차 데이 2 경기에서 92점(51킬)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배고파는 프로 은퇴 후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피오(Pio·차승훈) 선수가 이끄는 아마추어 팀으로, 앞서 1주차에도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24점으로 10위에 그친 바 있다. 이에 피오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에 성장(Seongjang·성장환), 박프로(Parkpro·박혜성), 아칸(AKaN·김민욱)을 투입,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고, 3주차 예선 C그룹 2위로 이번 데이 2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무려 3치킨을 획득, 데이 1 DN 프릭스가 세운 97점에 버금가는 역대급 경기를 만들었다.
배고파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에란겔 맵 매치 1에서 2번째 자기장 바디체킹 과정에서 박프로가 DN 프릭스에 잘린 데 이어, 아칸도 3번째 자기장 긴 이동거리의 중앙 지르기에 아웃되고 말았다. 전력이 반파된 배고파는 결국 5번째 자기장 SGA 인천과의 포친키 수로 교전에서 무너지며, 앞서 같은 아마추어 팀 싹싹단(SSD)과 노빠구(NU)를 상대로 올린 2킬만을 기록한 채 매치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배고파는 매치 2 치킨으로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미라마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3번째 자기장 한가운데에 들며 안정적인 중후반을 도모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피오와 성장이 주변 교전에서 총 6킬을 두둑이 챙기는 수확도 올렸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번째 자기장 T1에게 피오를 잃는 뼈아픈 일격을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7번째 자기장마저 벗겨지며 인서클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기세가 꺾일 수도 있었으나, 아칸이 아즈라 펜타그램과 SGA 인천으로부터 1킬씩을 뽑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또 TOP 4에 오른 이후에는 젠지 아메리카노(Americano·정영훈) 선수가 행운의 파랑새가 되어주었다. 나란히 3인 스쿼드였던 배고파, 이스포츠 프롬, T1 간 힘싸움에서 T1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홀로 생존한 아메리카노가 T1 두 명의 선수를 눕히며 변수를 만든 것이다. 이에 일순간 수적 우위를 가져온 배고파는 T1 헤더(Heather·차지훈)를 정리하며 11킬 치킨을 획득했다.
아칸이 5킬 391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된 가운데, 피오와 성장이 각 4킬, 2킬을 기록했다.
매치 2를 통해 10점 차 3위로 뛰어오른 배고파는 이어진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론도 맵 매치 3에서 배고파는 4번째 자기장이 자신들이 자리한 서쪽으로 쏠리며 기회를 잡았고, 피오가 슈퍼펙트 아카데미와 아즈라 펜타그램 간 교전에 개입해 2킬을 챙겼다. 또 오버웸을 상대로는 피오, 박프로가 2킬을 합작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아칸이 끊기며, TOP 4에 오른 이후 풀 스쿼드 DN 프릭스에 매치를 마무리해야 했지만, 4킬과 순위포인트 5점을 추가, 총 13점을 획득했다.
이에 선두와의 격차를 4점까지 좁힌 배고파는 매치 4에서 한 마리의 치킨을 더하며 리더 보드 최상단에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배고파는 태이고 맵 경기에서 첫 자기장부터 피오를 선봉장으로 그물망을 펼치며 팬텀하츠로부터 2킬을 기록, 기세를 올렸다. 오랜만에 팬들에게 화려한 암살자 'where is Pio'를 선보인 장면이었다.
뿐만 아니라, 4번째 자기장에서는 젠지와 최외곽에서 맞닥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만이 아웃, 피해를 최소화한 채 2킬로 뚫어내며 인서클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동쪽 영역을 굳건히 다지며 TOP 4에 진출했다.
TOP 4에 올라서는 박프로의 활약이 빛났다. 박프로는 나란히 풀 스쿼드였던 이스포츠 프롬과 DN 프릭스로부터 각 1킬씩을 뽑아내며 무게추를 맞췄고, 7번째 자기장에서도 결정적인 1킬을 추가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아칸이 2킬을 추가, 배고파는 10킬 치킨을 완성하며 5점 차 선두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또 MOM은 6킬 592대미지의 박프로가 차지했다.
배고파의 집중력 높은 경기력은 매치 5에서도 이어졌다. 배고파는 미라마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2번째 자기장 인접했던 아즈라와의 교전 과정에 피오를 내주기는 했으나, 2킬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5번째 자기장 아칸의 2킬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치킨 빌드업을 전개했다. 비록, 7번째 자기장이 자신들의 거점과 반대편으로 잡히기는 했지만, 이날 배고파 선수들에게는 큰 난관이 되지 않았다.
TOP 4 교전에서 다시 한번 박프로가 이스포츠 프롬으로부터 1킬을 따내며 활로를 열었고, T1의 압박 또한 굳건히 버텨냈다. 무엇보다도, 아칸이 곧바로 T1으로부터 기절킬을 뽑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유일하게 풀스쿼드를 유지하던 T1에 균열이 생기자, DN 프릭스가 그 틈을 파고들었고, 순식간에 두 팀 간 격전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배고파는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고, T1과 DNF를 차례로 정리하며 12킬 치킨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DN 프릭스와 T1 간 신경전을 노련하게 활용한 운영이 돋보였던 매치로, TOP 4 교전에서만 4킬을 올리는 등 총 7킬 931대지미를 기록한 아칸이 또 한 번 MOM에 이름을 올렸다.
배고파의 기세는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 배고파는 에란겔 맵 매치 6에서 4번째 자기장 북서쪽에 거점을 마련한 직후, 피오가 다시 한번 암살 플레이를 통해 숲(SOOP) 클랜으로부터 2킬을 챙겼고, 박프로도 이동 중이던 T1을 상대로 1킬을 추가했다. 뿐만 아니라, 5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서쪽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과 아칸도 나란히 1킬씩을 더했다.
이후 6번째 자기장부터 시작된 노빠꾸와의 대치 구도에서 전력이 반파되기는 했지만 3킬을 더했고, 박프로가 치킨싸움까지 생존, 순위포인트 6점과 함께 총 14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배고파는 'KR PGC 포인트' 10점을 챙기며, 단숨에 이스포츠 프롬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는 물론,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시드권이 주어지는 3위와의 격차도 단 7점에 불과하다. 상금 순위 역시, 이날 하루에만 450만원을 획득하며, DN 프릭스(1800만원), T1(800만원)에 이어 3위에 랭크됐다.
또 개인 기록에서는 이날 하루 아칸이 18킬로 DN 프릭스 헤븐(Heaven ·김태성)과 함께 공동 킬리더를 차지한 가운데, 피오, 박프로, 성장도 나란히 12킬, 11킬, 10킬로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배고파 외 DN 프릭스, T1, 이스포츠 프롬, 슈퍼펙트 아카데미, 젠지, 이글 아울스, 숲 클랜이 상위 8위 이내의 성적으로 데이 3에 진출했다. 3주차 데이 3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치지직, SOOP(숲), 네이버 이스포츠, 틱톡 채널을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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