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모범적인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네 번째 자유계약(FA) 자격 획득을 눈앞에 두고 각오를 다졌다.
강민호는 2004년 롯데 자이언츠의 2차 3라운드 17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05년 곧바로 주축으로 발돋움하며 활약을 시작했다. 2013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었다. 최대어로 평가받았고, 롯데와 4년 75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기준 FA 역대 최고액이었다. 2004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와 심정수가 기록한 4년 6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한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았다.
2017시즌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FA가 됐다. 삼성으로 이적하며 4년 8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도 전액 보장이었다. 14년간 몸담았던 친정 롯데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1시즌 종료 후엔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했다. 삼성과 4년 36억원에 재계약하며 잔류했다. 이번엔 옵션 4억원의 조건이 포함됐다. 세 차례 FA를 통해 강민호는 총 191억원을 거머쥐었다.
1985년생인 강민호는 불혹의 나이임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 중이다.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144경기 중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장타율 0.496 등을 선보였다. 포수로는 803이닝을 소화했다. 주전 안방마님이자 주축 타자로 팀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78승2무64패)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서 LG 트윈스를 물리치고 대망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에 석패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한 해를 끝마쳤다. 강민호는 데뷔 후 21년 만에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20일 미디어데이 후 만난 강민호는 우승을 향한 갈망부터 드러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이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중 (현역 생활이) 가장 얼마 남지 않은 선수가 바로 나다. 최대한 빠르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며 "현재 팀 전력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 시즌이 올해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만약 올해 이루지 못하더라도 2~3년 안에는 꼭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앞으로 2~3년은 야구를 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이날 우승 공약으로 에버랜드에 팬 1000명을 초대해 일일 데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사장님과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네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강민호는 "자신 있다. 경기력에 부침이 있다면 나도 이런 생각을 안 하겠지만 스스로 자신 있고 준비도 잘 되고 있다"며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려는 게 아니다. 자주 말씀드렸지만 앞으로 야구해야 할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강민호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한다"며 "아직 삼성 라이온즈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 중이다. 야구를 더 오래 하겠다는 게 아니라, 다음 포수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벌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그게 내가 삼성에서 해야 할 마지막 미션인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병헌, 김도환 등 후배 포수들이 경쟁하며 노력 중이다. 강민호는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병헌이의 경우 지난해 경기에 많이 출전(95경기)하며 수비 면에서 무척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그런 모습들이 보기 좋다"고 미소 지었다.
팀 내 대부분 포지션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 중인 가운데 베테랑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강민호는 "지난해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가장 좋았다고 본다. 티 안 나게, 정말 자연스럽게 야수 파트의 리빌딩이 이뤄졌다"며 "나와 (박)병호, (구)자욱이 등 고참들이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경기가 잘 안 될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해 준다. 우린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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