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고양] 김정용 기자= 라시드 자베르 오만 감독이 한국 원정에서 무승부를 따낸 뒤 씩 웃으며 “우리 수비가 좋았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오만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4승 3무로 조 선두는 지켰지만 본선 진출 조기 확정 가능성이 약간 낮아졌다. 6라운드 당시 4위였던 오만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며 4위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자베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한국 공격을 막아냈는지 설명했다. 오만은 경기 초반 5-4-1 대형으로 매우 수비적인 경기를 했다. 선제실점 후 차례로 공격자원을 투입하면서 한결 적극적으로 나갔고, 이강인의 부상이라는 행운이 겹치면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의 맹공은 줄어든 수비 숫자로도 잘 막아냈다.
이하 자베르 감독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우리 조 최강팀의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해야 했다.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럼에도 경기 내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수비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전에는 잠깐 실수해 실점했지만 후반전에 집중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를 통해 승점 1점을 획득했다. 만족한다.
- 한국 공격을 잘 봉쇄했다. 어떻게 수비했나
수비를 잘 한 건 사실이다. 수비가 좋지 않았다면 동점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박스 바깥쪽으로 한국 선수들을 밀어내려 했다. 한국 선수들은 공간이 생기면 슛을 하고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는 잘 준비했고, 기회가 왔을 때 득점까지 해서 이런 결과를 낼 수 있었다.
- 전반전에는 파이브백이었는데
맞다. 전반전에는 수비 5명, 미드필더 4명을 뒀다. 한국의 기회 창출 능력이 좋기 때문이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후반전에 투입해 역습이 효과적이었다.
- 잔디는 어땠나
잔디가 달랐다. 너무 물렀다. 어제 훈련할 때부터 느낀 점이다.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공이 잘 튀었다. 스터드가 잔디에 잘 묻혔다. 다른 잔디들과는 달랐다.
사진=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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