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날 욕조에 나를 뉘는 것, 고요히 나만의 공간에서 하루의 일들을 끄적이는 것, 아무 생각 없이 뻥 뚫린 길을 내달리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밀린 수다를 떠는 것, 그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행복’이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물고 있죠. 3월 20일, 오늘은 ‘국제 행복의 날’입니다. 특별히 ‘~날’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 이름을 말미암아 행복이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엘르도 국제 행복의 날을 빌려 엘르와 함께한 수많은 셀럽과의 대화에서 그들만의 온전한 ‘행복’의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현진
행복은 제가 의도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필요하면 내가 시간과 비용, 체력을 써서라도 쟁취해야 하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 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해요. … 어제는 꽃집에서 꽃을 잔뜩 샀어요.
예전에는 행복이 열심히 지내다 보면 알아서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행복은 제가 의도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필요하면 내가 시간과 비용, 체력을 써서라도 쟁취해야 하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 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오늘은 뭐 하지? 영화를 볼까? 그림을 그릴까? 지난번 기타 레슨 때 받은 걸 연습해 볼까? 서점 갈까?’…. 어제는 꽃집에서 꽃을 잔뜩 샀습니다. … 우연히 희귀 품종을 파는 꽃집을 찾았거든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갔어요. 꽃도 사고, 화분도 사고, 꽃을 꽂을 유리 화병도 샀는데, 날씨도 좋고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홍경
저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온전해야 내 삶도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러니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도 주변을 잘 살펴보려고요.
내 삶이 나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내가 건강하고 편히 잘 산다고 해서 그 삶이 마냥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단 걸 오래전부터 마음에 새겨왔거든요. 반려견을 포함한 우리 가족과 함께 일하는 식구들, 저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이 온전해야 내 삶도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러니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도 주변을 잘 살펴보려고요.
송혜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잘 살려고, 늘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어요.
삶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잖아요. 그럴 땐 항상 주변 어른들이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잘 잡아주셨어요.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잘 살려고, 늘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어요.
송건희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왔는데 종일 비가 쏟아졌어요. 상상했던 풍경과는 달랐지만 문득 이 상황을 즐기고 싶어져 다 같이 비 내리는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어요. 물에 잠겨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낭만적이던지.
역시 여행이죠. 혼자서도 곧잘 떠나는데, 저는 여행지에서도 그 나라 사람처럼 생활하는 걸 좋아해요. 호주가 한창 여름인 12월에 시드니에 간 적 있는데 새벽 4시 반, 5시만 돼도 사람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더라고요! 한국도 대중교통수단은 새벽 6시만 돼도 어르신이나 출퇴근하는 분들로 제법 붐벼요. 그런데 시드니는 정말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카페가 있더라고요. 그럼 저는 그 생활 패턴에 좀 맞춰보는 거죠. 일찍 일어나서 시장과 카페에 가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왔는데 종일 비가 쏟아졌어요. 상상했던 풍경과는 달랐지만 문득 이 상황을 즐기고 싶어져 다 같이 비 내리는 수영장으로 뛰어들었어요. 물에 잠겨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게 얼마나 낭만적이던지.
박형식
무엇을 행복으로 여길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 기준은 스스로가 정하는 거고요.
요즘 ‘건강이 행복’이라는 걸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부모님께 건강검진을 예약해 드리고, 몸에 좋다는 걸 보면 해외 직구로 구매해서 집으로 보내기 시작했죠. 저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마찬가지고요. 그들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니까요. 무엇을 행복으로 여길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 기준은 스스로가 정하는 거고요.
박규영
대단한 것을 하기보단 집 안을 청소하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마트를 구경하거나… 이런 사부작거림이 제 일상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루하루를 지탱해 주는 좋은 ‘사부작’입니다.
박규영이라는 사람의 삶을 지탱해 주는 건 이런 사부작거림이 맞아요. … 대단한 것을 하기보단 집 안을 청소하거나 혹은 이미 청소된 집 안에 소품을 다양하게 배치하면서 다시 정리하거나, 집 앞 산책을 나가거나, 괜히 살 것도 없는데 마트를 구경하거나…. 이런 사부작거림이 제 일상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루하루를 지탱해 주는 좋은 ‘사부작’입니다(웃음).
폴킴
새삼 샐러드 한 끼에 이토록 행복할 수 있음을 느꼈어요. 다른 데서 굳이 행복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도요.
아침에 아내와 샐러드를 꼭 먹어요. 토핑을 다양하게 얹어서 빵과 함께 코끼리처럼 왕창 먹죠. 둘이 함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배부르게 먹은 뒤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때예요. 새삼 샐러드 한 끼에 이토록 행복할 수 있음을 느꼈어요. 다른 데서 굳이 행복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도요.
미연
준비된 자세요. 스스로 안정돼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상태, 그게 제 행복의 기본이 되는 것 같아요.
잠자는 걸 참 좋아하긴 하는데…(웃음). 준비된 자세요. 스스로 안정돼 있고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상태, 그게 제 행복의 기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제 또 연습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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