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배달 음식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하게 음식을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 사용 또한 늘어났지만, 음식을 배달 음식 용기 그대로 데우는 것이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플라스틱 용기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유해 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배달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바로 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배달 음식 용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는데, 열에 노출되었을 때 화학물질이 녹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환경호르몬(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등)이 음식에 스며들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실험에 따르면 일부 플라스틱 배달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미세한 변형이 생기고, 내분비 교란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었다. 플라스틱이 열을 받으면 변형되면서 유해 물질이 용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한 용기와 사용하면 안 되는 용기 구별법
전자레인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용기는 바닥에 표시된 기호를 확인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용기로는 PP(폴리프로필렌), CPET(결정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PP는 120~140℃까지 견딜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하며, CPET는 고온에서도 안전하고 냉동식품 용기로도 사용되는 소재이다.
반면, 전자레인지 사용 금지 용기로는 PS(폴리스티렌), PVC(폴리염화비닐), PET 등이 있다. PS는 일회용 컵라면 용기로 많이 쓰이는 소재이며 고온에서 변형되고 발암물질(스타이렌)을 방출한다. PVC를 가열할 경우 독성이 있는 다이옥신이 생성되며, 일반적인 페트병 소재인 PET는 고온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배달이 왔을 때 배달 용기의 바닥을 보면 삼각형 화살표 안에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데, 5번(PP)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고, 6번(PS)와 1번(PET)는 사용하면 안 된다.
간편하게 조리하는 게 편하겠지만 전문가들은 배달 용기에 직접 조리하는 것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PP로 제작된 전자레인지용 용기나 내열 유리 용기에 음식을 옮겨 데우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배달 용기를 사용할 경우 강한 열을 가하지 않도록 1~2분 정도만 가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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