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체력 관리’ 나선 배터리 소재사들…올해 실적 반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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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체력 관리’ 나선 배터리 소재사들…올해 실적 반등 관건

이데일리 2025-03-20 16:34: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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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여파로 국내 배터리 소재사들의 차입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올해 실적 반등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올해 재무구조를 관리하면서도 신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소재사들의 차입 부담이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 포스코퓨처엠의 지난해 총차입금 규모는 3조5639억원으로 전년 2조8979억원 대비 약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2.6%에서 138.9%로 소폭 낮아졌지만, 이는 지난해 12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합산되기 때문이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율은 4.6%인데다, 발행일로부터 7년 경과 후 매년 0.75%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달려 있어 실질 재무부담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직원이 공장 내 소성로에서 양극활물질 제조를 위한 고온 열처리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그룹의 주력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3360억원 규모를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회계상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지주사인 에코프로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3조2032억원으로 전년 2조6158억원 대비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12월 17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만기 전 취득해 소각한 데 이어 1000억원 규모의 CB를 추가 매입하고 소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모두 큰 폭의 실적악화를 겪었다. 포스코퓨처엠이 연간 기준 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흑자를 낸 가운데 에코프로는 2930억원, 엘앤에프는 558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재무부담이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캐즘 이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엘앤에프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0일 미국 현지 파트너사인 미트라켐(Mitra Chem)에 약 145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미국 내 LFP 상업생산을 2027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늘어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하이엔드 제품 생산 확대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월 정기 이사회에서 구미 양극재 공장을 매각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지난 3월 인터배터리 행사장에서 “재무구조를 확실하게 해놨으며 이번 매각 대금으로는 착공한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대비해 고체 전해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인터배터리에서 “3년 전부터 개발해 온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이 파일럿 스케일에서 과제 성과가 잘 나고 있어서 올해부터 양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6년 말 정도에는 대량 양산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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