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익보다 애국심 앞세우고 해외 압박에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홍콩 기업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매각 추진에 대한 중국의 비난 표출은 해외사업을 하는 모든 중국계 기업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기업 이익보다는 애국심을 앞세우고 해외 압박에 맞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홍콩과학기술대 데이비드 츠바이크 사회과학 명예교수는 SCMP에 "메시지는 국가 이익에 대한 경계선이 그어지면 중국 본토나 홍콩, 해외기업 모두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츠바이크 교수는 "비난은 다른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들을 미국 측에 팔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의 과도한 접근법은 이미 미중 간 긴장 고조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에 본사를 둔 CK허치슨홀딩스(長江和記實業有限公司)가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을 미국 기업 블랙록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하자 중국에서는 비난이 들끓었다.
친(親)중국 성향 홍콩 신문인 대공보(大公報)가 매각 거래를 "전체 중국인을 배신하고 팔아넘긴 것"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과 중앙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해당 논평 전문을 각각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본계약 체결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가운데 당초 파나마 항구 문제를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협상카드로 이용하려고 구상하고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격노했으며, 중국 당국이 보안 위반이나 반독점법 위반 등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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