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이진호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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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이진호의 자충수

엘르 2025-03-20 16:03:00 신고

故 김새론 유가족 측이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이진호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생전 고인을 언급한 '사이버 렉카'들은 많았지만, 이 유튜버를 꼭 짚어 고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진호는 김새론이 자숙 기간 김수현과 다정한 포즈를 취한 채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한 일을 두고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는데요. 그는 이 영상에서 두 사람의 교제 사실 자체를 부정한 것을 넘어, 김새론이 김수현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사진을 게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진호의 영상은 '김새론 셀프 열애설'로 비화했고요. 유가족은 특히 이 사건에 초점을 맞춰 이진호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진호가 김새론의 근황을 놓고 제작한 비난조의 영상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고인의 소식도 부정했죠. 그렇게 약 3년 동안 모든 일상을 조롱당했던 김새론은 끝내 지난 달 1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중의 질시가 유독 이진호에게 가서 꽂힌 건 생전 고인의 알려지지 않은 근황들이 대부분 그로부터 나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새론 사망 다음날, 이진호는 김새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서 전부 내렸습니다.


이후 이진호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그간의 영상은 김새론 전 매니저와 협의해 최소한의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또 "(김새론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이나 고충을 알려 보자는 방향"이었다며 이를 믿지 않은 건 대중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유족은 이진호에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인이 자신을 다룬 이진호의 영상 중 하나가 올라온 날 이를 보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증언과 함께요.


그리고 고소를 당한 이진호는 "김새론과 김수현의 관계를 허위라고 한 적 없다"며 맞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는데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19일 유튜브에 '김새론 씨 유가족들이 숨긴 진실'이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고인이 생전 미국 뉴욕에서 결혼을 한 상태였으며 아이를 가진 적도 있었다는 거였죠. 이와 함께 소속사 관계자라는 인물과 김새론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이진호의 폭로가 모독 수준에 가까운 고인의 흠집 내기 이외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의문입니다. 김새론에게 남편과 아이가 있었다 한들 유가족이 김수현 측과 이진호를 상대로 문제 삼고 있는 내용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인의 죽음에 영향을 미친 건 자신이 아닌,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인생사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김새론이 미국에서 몰래(?)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가 임신 중지를 했기 때문에 '순백의 피해자'는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싶은 걸까요? 지금껏 유가족 측은 고인이 생전 골드메달리스트로부터 빚 독촉을 받았으며, 미성년자 시절부터 김수현과 교제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증거를 제시하는 중입니다. 이에 따라 김새론과 김수현이 사귀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던 골드메달리스트의 주장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이진호의 영상은 곧장 '논점 흐리기'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공개한 건지 알 길이 없다는 거죠. 김새론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싶다던 비보 직후의 말이 무색합니다. 이진호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막무가내로 폭로하고 이를 즐기듯이 경쟁적으로 보도했던 매체들, 최소한의 반론조차 주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언론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요. 하지만 이 말조차 그에게는 자충수로 돌아올 모양새입니다. 아무래도 이진호의 김새론 관련 '취재'는 공익도 사익도 충족하지 못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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