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올 들어 84개 지점 통폐합…작년 수준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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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올 들어 84개 지점 통폐합…작년 수준 이르러

이데일리 2025-03-20 14:5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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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서울시 서대문구 우리은행 남가좌동 지점은 약 1.2㎞ 거리에 있는 북가좌동 지점과 통합하며 문을 닫았다. 남가좌동지점이 사라진 이후 인근 아파트 상가엔 자동화기기(ATM) 2대와 ‘스마트 키오스크’ 1대 등으로 이뤄진 ‘자동화점’이 들어섰다. 상주 직원이 없는 자동화점엔 스마트 키오스크를 통해 방문 고객들이 영상으로 실시간 화상상담을 받을 수 있다.



올 들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서 통폐합한 전국 지점(출장소 포함)이 84곳으로 작년 한 해 문 닫은 지점 수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83곳에 다음 달 통폐합 예정인 1곳(국민은행)을 포함하면 이미 작년과 같은 수(84곳)의 지점이 사라진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3년 4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점 수 감소를 막진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화할 망분리 규제 완화 등으로 은행들의 비대면 업무 확대와 지점 축소 등이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올 들어 이날까지 통폐합한 지점·출장소 수는 국민은행 28개(4월 1일 예정 1개 포함), 신한은행 30개(리테일 지점과 기업 지점 단순 통합 27개 포함), 우리은행 26개 등 총 84개에 달한다. 이는 2024년 5대 시중은행 통폐합 지점·출장소 수 84개와 같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은행 지점·출장소 수(연말 기준)는 2020년 6405개, 2021년 6094개, 2022년 5800개, 2023년 5733개, 2024년 5625개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금융위원회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내놓았던 2023년엔 통폐합 점포 수가 한해 67개로 두자릿수로 감소세가 주춤했지만, 2024년엔 108개로 다시 늘며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5대 시중은행의 2024년 통폐합 점포 수는 농협은행이 37개(1100개→1063개)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8개(721개→693개), 우리은행 27개(711개→684개) 등이었다. 하나은행 5개(597개→602개)과 국민은행 3개(797개→800개) 등은 점포를 일부 늘렸지만, 올 들어 국민은행은 이달 10일 27개, 4월 1일 1개 등 28개 지점을 통폐합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3년 4월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을 통해 은행들이 점포폐쇄 이전에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치고, 폐쇄 시 공동점포 등 대체점포를 우선 마련하도록 했다. 이는 점포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에겐 점포폐쇄가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은행 점포폐쇄 공동절차에서 도보생활권(반경 1㎞) 내 예외로 인정돼 점포 대형화란 명목으로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영상통화나 신분증 스캔 등 본인인증을 거쳐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를 대체수단으로 활용 가능해, 지점 통폐합 후엔 STM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TM을 대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소비자 불편이 낮은 경우 등 예외적 상황이고, 안내직원을 두거나 사용법 교육을 해야한다”며 “금융당국이 실제 은행의 STM을 적용 실태를 현장에 나가서 일일이 확인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급격한 지점 통폐합에 따른 노령층의 금융소외를 막기 위해선 지역별 금융 소비자의 물리적 접근성 차이에 따라, 지점 폐쇄 절차에도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등 해외 주요국은 소비자의 점포 이동거리 등 물리적 접근성의 차이를 규제에 반영하고 있다”며 “물리적 이동거리를 고려해 은행의 폐쇄 관련 절차 의무 등도 추가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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