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R&D 투자에 1747억원을 사용했다. 전년도(1954억원)보다 10.6%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R&D 비중은 12.0%에서 10.4%로 1.6%포인트 하락했다. GC녹십자는 2022년 R&D에 2136억원(매출 대비 12.5%)을 사용한 뒤 지난해까지 매년 투자비용을 축소했다.
GC녹십자의 R&D 투자비용 축소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움직임과 대조된다. GC녹십자와 함께 국내 5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은 모두 지난해 R&D 투자비용을 전년보다 늘렸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비용은 2688억원이다. 전년(1945억원)보다 3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은 4.0%(1513억→1574억원), 대웅제약은 14.5%(2031억→2325억원), 한미약품은 2.3%(2050억→2098억원) 등으로 R&D 투자비용을 높였다. 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각각 동 기간 ▲2.5%포인트(10.5→13.0%) ▲0.8%포인트(9.1→9.9%) ▲1.6%포인트(16.9→18.5%) ▲0.2%포인트(13.8→14.0%) 등으로 늘었다.
GC녹십자의 R&D 투자비용이 줄어든 건 역기저효과에서 비롯된 결과다. 앞서 알리글로 개발이 끝나면서 지난해 R&D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던 것. GC녹십자는 2023년 12월 알리글로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이듬해 7월 미국향 첫 출하를 시작했다. 이후엔 보험사,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전문약국, 유통사에 이르는 수직통합채널 구축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매년 매출 대비 10% 정도로 R&D 비용을 일정하게 맞추는 편인데 2022년과 2023년에는 알리글로 관련 개발비용으로 인해 기준을 초과했다"며 "지난해에는 다시 일정 비율을 맞춰서 R&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매년 매출의 10% 정도를 R&D 비용으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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