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돌체앤가바나. 스타킹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주 쓰는 말은 어때요?
생각할 때 ‘뭔가’를 많이 써요. 뭔가를 일단 내뱉고 생각해요. 고치고 싶은데 습관이라 잘 안 되더라고요.
어떤 가사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좋은 문구가 있거나 영감이 떠오르면 휴대폰에 전부 메모해둬요. 최근에 어디선가 ‘네가 파도라면 실려가도 좋아’라는 문장을 봤는데 ‘다이브’가 저희 팬덤명이다 보니까 이런 내용으로 팬송을 한번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름은 가을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을 꼽았어요.
아까 날씨에 영향받는다고 한 것처럼 봄이 오면 왠지 모르게 세상이 약간 아름다워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꽃들이 만개하고 화사한 풍경이 저에게 긍정적으로 다가와요. 이름과 같은 계절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좀 현실적인 편이라 이름은 이름이고 이건 이거예요.(웃음)
이제 막 봄이 오고 있어요. 이 좋은 계절에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벚꽃이 피면 피크닉 가서 사진 찍고 싶어요. 근데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는 뉴스를 보고 놀랐어요. 봄이라는 계절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짧은 봄이라도 만끽할 준비가 됐습니다.
마침 활동을 마치고 여유 있는 시기죠.
휴가 받아 쉬는 동안 베이킹을 했어요. 뭘 배우거나 혼자 사부작사부작 하는 걸 좋아해요. 여행을 갈까 했는데 너무 추워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걸 찾았어요. 제가 디저트를 진짜 좋아해서 언젠가 만들어보고 싶었거든요. 이번에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더라고요.
맛은 어땠어요?
치즈 케이크를 제일 좋아하는데 케이크보다 좀 더 어려운 걸 만들어보고 싶어서 에그타르트를 만들었어요. 원래 설탕을 넣어야 하는데 건강을 끔찍이 생각해서 스테비아 설탕을 넣었더니 그 맛이 안 나더라고요. 제가 먹기 싫은 건 남들도 먹기 싫을 테니 차마 누구한테 주지도 못하고.(웃음) 잘 만들게 됐을 때 부모님이랑 멤버들, 도와주시는 주변 사람들한테 드리고 싶어요.
사실 맛보다는 건강을 끔찍이 생각한다는 대목에 관심이 가네요.
일단 아픈 게 너무 싫어요.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생각해서 관리하는 걸 또 좋아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혈당 관리를 잘하려고 해요. 식전에 일단 채소를 먼저 먹고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대로 먹으면 혈당이 덜 올라간대요. 밥을 먹고 10분 정도 걸으면 내려간다니 이 루틴을 추천합니다.
얼마 전 〈쇼! 음악중심〉 스페셜 MC로 데뷔 후 첫 MC를 맡았어요.
처음이라 같이한 리즈랑 서로 맞춰보고 엄청 열심히 연습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까 엄청 떨리더라고요. 결국 작은 실수를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그 순간이 특별하게 남아 있어요. MC라는 게 티키타카가 귀엽기도 하고 재밌는 모먼트가 많더라고요. MC만의 묘미를 직접 체험하고 나니까 고정이 좀 탐났어요.(웃음)
데뷔 4년 차, 더 큰 무대에도 익숙하지만 아직은 떨리는 것도 있는 연차군요.
처음 하는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겁이 많고 떠는 편이에요. 일단 한 번은 부딪혀봐야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하게.(웃음)
겁이 나더라도 앞으로 꼭 부딪혀볼 것들이 궁금해요.
훗날 곡을 쓰는 게 목표라서 꾸준히 음악 작업을 배울 생각이에요. 롤 모델인 아이유 선배님처럼 싱어송라이터가 될 날을 꿈꿔요.
4월 5일과 6일에 세 번째 팬 콘서트 ‘IVE SCOUT’를 열죠. 팬들이 기대할 것과 가을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마 다이브가 처음 보는 무대가 있을 거예요. 개인적으로 참여를 많이 할 예정이라 기대해주셔도 좋아요.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응원해주시는 걸 잘 보고 있지만 현장에서 응원해주는 팬들을 만나는 건 체감하는 게 달라요. 눈빛부터 ‘사랑해’가 느껴지거든요. 마음이 뭉클해지고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구나 싶어 너무 고마워요.
수많은 인파 사이로 보이는 슬로건이라든지 스케치북에 쓰인 이름 같은 거요?
그 복잡한 현장에서도 제 이름이 있으면 정말 그것만 눈에 들어와요.(웃음) 그럼 무조건 아이 콘택트!
셔츠 메종 마르지엘라. 링 불가리.
여름에는 롤라팔루자 베를린과 파리 무대를 앞두고 있어요. 작년에 이어 다시금 무대에 서는데요.
진짜 재미있었지만 한창 더운 날씨에 야외 공연장에 서느라 춤을 추기 힘들기도 했어요. 올해는 그때 경험을 살려 체력 안배를 잘 해보려고요. 유럽 투어 때 에너지가 굉장했고 함성도 정말 커서 이번 베를린과 파리도 굉장히 ‘핫’할 것 같아요. 사실 페스티벌에는 저희 팬분들만 있는 게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만큼 우리도 음악에 빠져서 함께 잘 놀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재밌어요.
2023년 4월 발매된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아이엠(I AM)'과 지난해 4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해야 (HEYA)'와 지난 신곡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새로운 곡과 앨범을 발표할 때 부담을 느끼기도 하나요?
데뷔한 2022년도에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받았어요. 엄청 기쁜 일이었지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없진 않았어요. 다행히 그만큼 노력해서 곡과 무대를 만드니 좋은 결과가 따라와줬어요. 아마 앞으로도 이런 과정을 계속 겪으면서 노력하고 인정받지 않을까요.
뮤직비디오 유튜브 1억 뷰 같은 커다란 숫자의 기록 외에 일상에서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는 언제예요?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우리 노래가 나올 때! 그리고 주변에서 “우리 조카가 너무 좋아해요”라는 말을 들을 때요.(웃음) 온 세상 조카들의 마음을 얻은 것 같을 때 되게 기뻐요. 아이들의 눈은 솔직하고 직관적이잖아요. 모든 팬이 소중하지만 아기 다이브의 사랑을 받을 때 마음이 몽글몽글해져요.
지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을은 어느 정도까지 온 것 같나요.
그동안 아이브가 투어도 하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산 중턱까진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많아서 그룹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겠지만요. 얼마 전 책에서 ‘정상에 다다랐을 때 내려다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주변에 다른 산들도 보고 하늘과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걸 느끼면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구절을 봤어요. ‘앞으로도 삶이 아직 많이 남아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도 해보고 곡을 쓰겠다는 목표도 다시 한번 굳혀보고요.
곡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언급했어요. 어떤 곡을 쓰고 싶어요?
어떤 곡을 쓰겠다는 확답은 아직 이르지만 곡을 쓰는 건 저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건 저밖에 못 하는 거잖아요. 자연스럽게 제가 녹아 있는 곡이 나올 것 같아요.
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어요. 가을은 무대 위에서 머리카락도 컨트롤한다는 게 정설이죠.
저 이런 이야기 들으면 정말 기뻐요.(웃음) 춤출 때 머리카락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춤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같거든요. 헤어 세팅할 때도 일부러 가르마를 고정시키지 않는답니다.
지금까지 팀에서 ‘웃수저’를 담당했는데요.
제가 아무래도 웃긴 행동을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다 보니까 멤버들이 ‘이 언니는 이런 말이나 행동 안 할 거야’라고 생각할 때 제가 그냥 한 번 쓱 하면 거기서 많이 웃어주는 것 같아요. 뜬금없거나 허를 찌른다는 느낌이 들 때 웃음을 유발하는 거죠.
올해 새롭게 맡고 싶은 담당이 있다면.
‘느좋’.
아, 이렇게 허를 찌르는 거군요.
네. 느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Copyright ⓒ 에스콰이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