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를 다음 시즌에도 전력의 한 축으로 활용하기 위한 레알베티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다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몸값을 지불하고 완전영입 하는 건 무리다.
안토니 임대 당시부터 관련 소식을 꾸준히 보도해 온 ‘세비야 ABC’는 선수를 둘러싼 최근 상황을 전했다. 베티스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한 안토니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으며, 기간을 1년 연장해 2025-2026시즌 끝날 때까지 활용하고 싶어 한다. 다만 연장의 성사 여부는 베티스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는 ‘먹튀’로 조롱 받는 요즘 맨유 영입 선수 중에서도 가장 크게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브라질 대표 안토니는 아약스에서 지도를 받았던 에릭 턴하흐 감독의 뜻에 따라 지난 2022년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22세 유망주였고, 기대에 부응한다면 9,500만 유로(약 1,512억 원)나 되는 몸값이 아깝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안토니는 비효율적인 드리블과 부정확한 킥 등 여러 문제를 드러내며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이번 시즌 턴하흐 감독이 잘리고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 베티스로 임대됐다.
베티스에서는 확실히 부활 중이다. 득점, 드리블 등 다방면에서 맨유에 있을 때보다 나아졌다. 레알마드리드 출신 이스코, 맨유 출신 안토니 등 여러 선수들의 부활한 베티스는 최근 스페인 라리가 5연승을 달렸다. 라리가는 다음 시즌 UCL 티켓이 5장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6위 베티스는 5위 비야레알과 승점이 같다.
이처럼 안토니에게 만족한 베티스가 오랫동안 붙잡고 싶은 건 당연하다. 다만 돈이 없다. 완전이적시 지불할 이적료는 물론 맨유가 안토니에게 주는 거액 연봉 역시 큰 부담이다. 베티스는 지금도 안토니의 연봉을 맨유와 나눠서 지급하고 있는데, 지급 비율을 높이는 등 나름대로 최선의 제안을 맨유에 던질 계획이다.
맨유 입장에서 어차피 나가야 잘하는 선수를 붙잡고 있을 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사올 때의 몸값이 회복될 거라는 기대도 갖기 힘들다. 결국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야 한다.
안토니 입장에서도 최근 경기력이 회복됐을 뿐 아니라, 맨유는 다음 시즌 UCL 진출이 불가능하지만 베티스는 충분히 가능성 있다. 다음 시즌 맨유보다 더 높은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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