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국적으로 다니다 보니 꼭 챙겨야 할 선수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야구인으로서 어린 아이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것을 보면 늘 대견하다.
내가 멘토가 돼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게 되면 야구인으로서 감사할 뿐이다.
내가 기주흥 선수를 알게 된 것도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던 주흥이가 어느덧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미 프로야구 스카우트 명단에 올라갈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어리게만 생각했던 주흥이가 이제 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의젓한 청년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주흥이에게 늘 강조한 이야기가 있다.
'혼자 잘 되려고 하는 야구가 아니라 야구를 통해 함께 나누고 더 큰 일들을 해 나가는 훌륭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며 이야기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잘 따라주어 야구인 선배로서 고마울 뿐이다.
주흥이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포지션이 있지만 굳이 포수 하겠다며 고집을 피웠던 선수였다.
포수가 가장 매력적이고 자기에게 딱 맞은 포지션이라며 그 힘든 포수를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그러면서 늘 마음 깊은 곳에 품은 꿈을 이야기 한다.
기주흥 선수가 나를 만날 때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이만수 포수상을 받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며 당찬 이야기를 한다. 주흥이가 우신고로 옮기고부터 기량이 급성장했음을 어느 누구보다 김경기 감독이 잘 알고 있다. 우신고 김경기 감독은 기주흥 선수가 충분히 프로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고 또 포수로서도 얼마든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자랑한다.
또한 주위에서는 무엇보다 주흥이가 좋은 지도자인 김경기 감독을 만나 지금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기주흥 선수는 어린 나이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본인이 갖고 있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다.
기주흥 선수는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개인연습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정말 노력형의 선수다. 그래서 그런지 주흥이는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기회 될 때마다 기주흥 선수를 만나 야구선수로서 어떻게 운동하고, 어떻게 팀을 이끌어 가며 어떻게 경기에 임할 것인지, 또 야구를 하는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꿈과 비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기도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도 하나씩 이야기해주려 했지만 자주 그렇게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주흥 학생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의 담당 선생님께 시합 때문에 주일 예배를 못 드릴 때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시간이 가능할 때에는 성경공부 반에도 참여하며 신앙생활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올해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프로 지명과 대학 진학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주흥이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 잘 모르나 나는 언제나 주흥이를 응원할 것이다.
기주흥 선수 화이팅......
[글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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