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전국 1만1932개 초·중·고등학교에서 최소 한 과목 이상 인공지능(AI) 교과서를 채택한 비율이 32.4%였지만 전체 과목별·학년별 채택률은 30%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AIDT(AI Digital Textbook·AI 교과서) 시도별·학년별·과목별 채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AI 교과서 과목별 채택률은 모두 30%를 밑돌았다.
AI 교과서가 도입되는 대상 학년은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으로 도입 교과는 수학·영어·정보다.
전국적으로 AI 교과서 채택률은 32.4%로 집계됐으나 이는 전국 1만1932개 초·중·고등학교 중 3870개 학교가 최소 한 과목에서 AI 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의미다.
학교별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채택률을 보인 것은 초등학교였다. 전체 초등학교에서 AI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초등학교 3학년 기준 수학 1813곳(채택률 28.6%), 영어 1843곳(29.1%)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은 수학이 1853곳(29.2%), 영어가 1879곳(29.6%)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 연령이 올라갈수록 채택률은 떨어졌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전체 3285개교 중 AI 교과서 채택 학교는 수학 857곳(26.1%), 영어가 885곳(26.9%)인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전체 2380개 학교 중 수학이 567곳(23.8%), 영어 581곳(24.4%)이었으며 정보 교과를 채택한 학교는 347곳(14.6%)에 그쳐 가장 적었다.
과목별 채택률이 30%를 하회한 상황에서 다음 학기 AI 교과서 채택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2학기 AI 교과서에 대해 학교들은 초등학교 3학년 수학은 7.9%, 4학년은 8%가 ‘채택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고등학교 1학년은 수학 14.6%, 영어 14.9%가 채택에 긍정적인 의사를 지닌 것으로 답했다. 이 밖에 AI 교과서 도입 학년들은 학기 단위가 아닌 학년 단위로 도입이 이뤄져 별도 조사 대상이 아니었다.
백 의원은 “대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고교 전 교과에서 AI 교과서 채택률이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모든 학교급에서 2학기 교과서 채택률 역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다”면서 “AI 교과서의 교육적 필요성과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가 시작되기 전 AI 교과서 도입 학교를 추가로 신청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AI 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되면서 예정에 없던 신청 절차를 거치게 돼 이 과정에 누락된 학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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