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미국이 세계 각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미국산 반도체가 중국에 우회 수출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미중 갈등 심화 등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향후 각국과의 무역협정에 이러한 우회수출 통제를 포함하려 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 콘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기업과 외국 정부에 도움을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산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산 반도체를 부적절하게 활용했다는 주장도 거듭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앞서 지난 1월 상원 인사청문회에서도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엄청나게 샀고 (수출통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았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딥시크의 모델을 구동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미 미국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가 외국 기업이나 정부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러한 이슈에 대비해 대중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한 조취를 취하고 있는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 부과 이후에 맺을 무역협정 내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미 우회 수출 방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 부과와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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