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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전날 하루동안 2만 3127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다. 연일 2만 명대 부진의 늪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268만 4801명으로, 300만명을 못 넘길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이 쓴 SF 소설 ‘미키 7’을 각색했다.
‘미키 17’은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위축된 극장의 부흥을 이끌 구원투수로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삼일절 연휴와 순조로운 대진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팬덤 등을 업고 ‘미키 17’은 올해 최단 기간 200만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물론 한국인 감독 작품 최초로 지난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00만 돌파를 앞두고 3주차를 기점으로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북미 현지에서도 개봉 첫주엔 1위를 차지했지만 예상엔 못 미치는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 제작비 회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개봉 3주 만인 오는 25일엔 현지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외신보도도 이어졌다.
개봉 후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왕좌를 수성 중이나 박스오피스 2위로 포문을 연 ‘백설공주’와 거의 비슷한 관객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개봉한 ‘백설공주’는 개봉일 관객수가 2만 3047명으로 ‘미키 17’과 고작 80명 차이로 박스오피스 2위로 미끄러졌다. 누적 관객수는 2만 3761명이다. ‘백설공주’는 개봉 전 예매율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시사회 및 개봉 직후 지나친 PC 주의 캐스팅을 둘러싼 거센 호불호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네이버 포털 네티즌 평점이 10점 만점에 2.6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전반적으로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가운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의외의 약진을 보여주고 있다. ‘진격의 거인’은 메가박스 단독 개봉작임에도 전날 1만 6531명을 모아 3위를 기록했다. 평일에도 1만 5000명 이상의 관객들을 꾸준히 동원하며 메가박스의 효자작으로 톡톡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 이후 불과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25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번 주말을 기점을 30만명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35만명 돌파도 가능해보인다. 순식간에 누적 50만명을 채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19일 개봉한 ‘백설공주’,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강하늘 주연 영화 ‘스트리밍’ 등 신작들의 등장에도 ‘진격의 거인’은 현제 예매율 전체 1위에 올라섰다. 이날 오전 기준 사전 예매량은 3만 9302명이다. ‘스트리밍’이 예매율 2위로 사전 예매량 3만 5277명을 나타내고 있으며 ‘백설공주’는 1위에서 예매율 3위로 추락했다. 예매량은 3만 128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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