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1패' 여자 컬링 경기도청 김은지·설예은 "자만 않고 최선 다하겠다…정신력 다질 것" [현장 인터뷰]

'7승1패' 여자 컬링 경기도청 김은지·설예은 "자만 않고 최선 다하겠다…정신력 다질 것"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5-03-19 21:21:26 신고

3줄요약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밝은 팀 분위기 속 순항 중이다. 대신 자만은 경계하고 있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19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에서 예선 7차전 상대인 난적 캐나다(스킵 레이철 호먼)를 11-7, 8차전 상대인 덴마크(스킵 매들린 듀폰트)를 7-3으로 제압했다.

이날 2승을 추가한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 7승1패를 빚으며 전체 13개 팀 중 2위를 지켰다. 1위는 8승 무패를 질주 중인 강호 스위스(스킵 실바나 티린초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올해 대회 성적을 합쳐 상위 8개국(개최국 이탈리아 포함)이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총 티켓 10장 중 1장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몫이며, 이번 대회 종료 후 7개국이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을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경기도청은 11포인트를 챙겨 올림픽 출전 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이탈리아 포함). 이번 대회에서 최하위만 피하면 가볍게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3개국이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먼저 치른다. 1, 2위는 준결승에 직행하며 3위와 6위, 4위와 5위는 6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준결승행 열차에 탑승해야 한다.




경기도청은 지난 17일까지 일본(스킵 요시무라), 노르웨이(스킵 마리안느 뢰르비크), 스코틀랜드(스킵 소피 잭슨), 중국(스킵 왕루이), 튀르키예(딜사트 일디즈)에 모두 승리를 거두며 예선 5연승을 달렸다.

지난 18일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스위스와 맞붙어 6-9로 패하며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19일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또 하나의 고비였던 캐나다전을 잘 넘었다. 2022년 김민지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경기도청은 그동안 스킵 호먼이 이끄는 캐나다에 상대 전적 2승8패로 크게 밀렸다. 최근에도 3연패 중이었다. 호먼은 여자 컬링계의 전설적인 스킵으로 유명하다. 팀 호먼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서 우승했고,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청은 캐나다전서 3-3으로 맞서다 6엔드 6-3으로 달아났다. 7엔드 1실점 후 8엔드 2득점을 얹어 8-4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9엔드 상대 호먼의 마지막 더블 테이크 아웃 샷에 3실점해 8-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도청은 마지막 10엔드서 후공을 잡은 뒤 김민지의 더블 테이크 아웃 샷과 김은지의 마지막 샷으로 3득점을 획득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덴마크전에선 후반까지 고전했다. 8엔드까지 3-3으로 팽팽했다. 경기도청이 후공을 잡은 9엔드, 승패가 결정됐다. 김민지가 런백 샷으로 상대 스톤 3개를 제거했고, 이후 마지막 샷에 나선 김은지가 완벽한 더블 테이크 아웃을 만들었다. 단숨에 4득점을 추가해 7-3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덴마크 선수들은 곧바로 악수를 청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덴마크전을 마치고 만난 김은지는 "덴마크와의 게임 초반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달라붙은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설예은도 "덴마크전이 딱 고비였던 것 같다. 멘털이 살짝 흔들리는 경기였다"며 "숙소로 돌아가 팀 미팅을 통해 다시금 정신력을 단단히 다지고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전 승리가 오히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설예은은 "캐나다라는 강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우리의 자신감이 너무 올라 자만감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오전에 승리 후 기쁨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덴마크전에 들어가다 보니 우리가 조금 흥분한 상태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덴마크전 초반엔 실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체력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은 오전 9시에 캐나다전, 오후 2시에 덴마크전을 치렀다. 20일에도 오전 9시에 스웨덴전, 오후 7시에 리투아니아전이 예정돼 있는 등 경기 일정이 만만치 않다.

설예은은 "오후 경기일 때는 오전 10시에 기상했는데 지금은 오전 5시 30분쯤 일어난다. 이제부터는 체력 싸움이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전했다. 김은지도 "모든 선수가 다 같은 조건이다. 경기 시간 등은 따지지 않으려 한다"며 "지금까지 하던 대로만 한다면 어느 팀이 와도 두렵지 않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킵 김은지는 이미 목이 다 쉰 상태다. 그는 "원래 목이 잘 쉬는 편이다. 아프진 않다. 오히려 감기가 아니라 다행이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설예은은 "언니는 목이 쉬어도 소리 잘 지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우리 언니 진짜 튼튼하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도청은 지난달 중국에서 개최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10전 전승을 질주하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은지는 "많은 분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해 주시는데, 우승한 건 좋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들이 있었다.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약 2주 동안 작전 면에서 많이 보완했다. 우승 후 자신감은 많이 채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한 모든 팀이 다 강팀이다. 마음 놓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플레이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설예은은 "저희 정말 열심히 경기하고 있으니 경기장에 오셔서 박수 쳐주시고, '대한민국' 많이 외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은지는 "제 목소리 들으러 많이 오세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의정부, 최원영 기자 /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