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최근 소속팀서 부진과 이적설 등으로 속앓이를 한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몸 상태는 어느 때보다 좋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홈 경기서 오만과 맞붙는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B조 8차전을 치르는 한국은 2연승을 거둔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다.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기 위해선 우선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오만전 승리가 필수적이다. 오만은 B조 4위(승점 6)에 머물고 있고, FIFA 랭킹도 한국(23위)에 비해 낮은 순위(80위)에 있는 만큼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어제(18일) 모든 선수가 합류해 한 팀이 됐다. 올해 첫 경기를 앞두고 많은 축구 팬이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올해 첫 A매치를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본선 진출권을 일찍 따놓으면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순위 때문에 쉬운 상황으로 보이는 것 같다. 선수들의 노력이 잊히지 말고, 칭찬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숱한 이적설과 에이징 커브 등으로 비판받았다. 또한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서는 2경기 연속 45분 출전에 그쳤다. 예선보다 월드컵 본선을 생각하는 대표팀에는 아쉬운 상황이다. 이에 손흥민은 “체력에는 이상이 없다. 몸 상태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워낙 경기가 많다 보니 소속팀 감독님께서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좋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현재 A매치 131경기에 출전 중인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 이운재(133경기)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이에 손흥민은 “기록에는 감흥이 하나도 없다. 동료, 코치진 등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랜 시간 대표팀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 기록보다는 그분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앞으로 제가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받는 것을 더 돌려주겠다는 책임감으로 뛰겠다. 기록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을 많이 돌려주려고 하는 걸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선임된 이후 꾸준히 어린 선수들이 발탁되고 있다. 산전수전을 겪어온 손흥민은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선수들에게 “항상 제 처음을 얘기해준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너무 쑥스러워하지 말라고 했다. 쑥스러움으로 인해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본인과 팀에 손해”라며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는 현시점에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짧은 기간에 숫기 없는 모습으로 기회를 날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어제도 훈련을 마친 후 다른 선수들이 이런 얘기를 해줬다. 주장으로 뿌듯하고, 잘 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제 역할이다.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만큼 한국에 와서 팬들을 보면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겠다”고 힘주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