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황재균 공존하자 지뢰밭 타선으로…KT, ‘야수 기용 옵션’ 추가 확인

허경민-황재균 공존하자 지뢰밭 타선으로…KT, ‘야수 기용 옵션’ 추가 확인

스포츠동아 2025-03-19 17:3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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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허경민(왼쪽)과 황재균.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이강철 감독에게 야수 기용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 3루수 허경민(35), 황재균(38)이 공존하는 방법이다.

이 감독은 8일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7경기에서 각기 다른 라인업을 구성했다. 실제 라인업 개수만 7개였다. 포지션이 겹치는 내야수가 많아서 매 경기 다른 라인업으로 테스트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에서 핵심은 단연 허경민, 황재균의 기용이었다. 앞서 이 감독은 주전 3루수를 허경민으로 정했다. 아울러 공격력 강화 측면에서 황재균을 타선에 두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단, 황재균이 혼돈을 겪게 하지 않으려고 1, 3루수만 맡기다 보니 포지션 중복이 불가피했다. 새로운 공존법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1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힌트를 남겼다. 이날 허경민은 3번 지명타자, 황재균은 6번타자 3루수를 맡았다. 허경민은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1타점, 황재균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둘이 체력 부담을 나누게 하는 동시에 3루에서 수비 안정감과 화력을 모두 유지했다. 그는 “(황)재균이가 역시 3루 수비 전문이지 않은가. 옵션을 하나 더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존법은 더 있다. 황재균이 1루수를 맡는 방법이다. 이 감독은 문상철, 오재일에게 1루수를 맡기고 있다. 황재균이 경쟁의 시너지를 부추기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 황재균은 선발 1루수로 나선 11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정적 수비는 물론 8회말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경민 역시 이날 3번타자 3루수로 안정적 모습을 보였다.

공존 효과는 비단 경기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KT는 두 베테랑이 젊은 야수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 또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저연차 야수가 실수했을 때 곧장 수습해줄 베테랑이 늘 뒤에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내야 기대주 윤준혁은 “황재균, 허경민 선배와 같은 내야수진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데,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 또한 무척 많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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