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화남면 귀애고택, 시립박물관 유물 1600점 기증

영천 화남면 귀애고택, 시립박물관 유물 1600점 기증

중도일보 2025-03-19 17:20:37 신고

3줄요약
귀애 조극승의 홍패와 교지.



경북 영천 화남면 귀애고택(대표 조영목)은 소장유물 1600여점을 영천시립박물관에 기증했다.

19일 영천시에 따르면 조영목 귀애고택 대표는 지난 15일 영천시립박물관을 방문해 이 같은 유물을 기증했다.

기증유물은 조선 순조 때 관료 겸 학자인 귀애 조극승(1803~1877)의 강지, 교지(임명장), 시권, 홍패(과거 합격증)를 비롯해 수 백 점의 전적과 간찰, 조직호의 저서 등이다.

조영목 대표는 "선조 때부터 전해 내려온 소중한 유물을 후대에도 길이 전하고자 했던 아버지(故 조태춘)의 뜻을 이어받아 아버지 명의로 유물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영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조극승의 강지, 교지, 시권, 홍패는 한 세트로 이뤄져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기증유물은 박물관 전시와 인물사, 향토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귀애고택은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에 있는 귀애정, 사당, 육각정 등 큰 집으로 이뤄져 있다. 3대에 걸쳐 건립됐다. 귀애정과 사당은 귀애 조극승을 추모하기 위해 동생인 성재 조규승이 1877년(고종 14년)에 지었다. 조극승의 본관은 창녕이며 예조좌랑, 종부시주부, 사간원 사간 등을 지냈으며, '귀애집' 등을 저술한 영천 출신 문인이다.

귀애고택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도 전해져 오고 있다.

귀애공의 증조부인 묵헌공 조명직이 조선 영조 43년(1767년) 화남면 귀호리로 이주했다.

풍수지리설 대로 묵헌공의 증손 형제인 귀애공, 성재공이 대과에 급제해 국사에 참여했다. 5대손 일산공 때는 세인들이 삼천석 집이라고 불렀다. 학문이 천석, 재물이 천석, 이웃에 적선함이 천석이라는 것이다. 1945년 광복된 후 좌익 폭도들이 관공서와 양반지주집을 불사르고 인명을 살상할 때도 귀애공 참의댁은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했다. 이웃에 적선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기증유물은 영천시립박물관 준공 전까지 임시수장고에서 보관되며, 내년 준공 시기에 맞춰 정식 수장고로 이관된다.

유물 기증자에 대해서는 박물관 내 명패를 게시하며 박물관 주요 행사 초청과 유물 목록집·전시 도록과 같은 발간물 제공 등 각종 예우를 한다.


포항=김규동 기자 korea808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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