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는 요즘 구단의 명성과 전통을 무기로 염가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미국프로눙구(NBA) 구장에도 레알이 깔아놓은 매력적인 스타의 ‘영업’은 끊이지 않는다.
NBA 명문 LA레이커스는 19일(한국시간) 축구선수 알폰소 데이비스가 경기장에 놀러 온 영상을 공개했다.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루카 돈치치가 데이비스와 만나 유니폼을 교환했는데, 돈치치가 “레알마드리드 올 거야? 오면 이 유니폼 준다”라고 말을 걸었다. 데이비스가 멋쩍게 웃으면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은데”라고 답한 뒤 둘은 악수하고 유니폼 교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돈치치는 레알 출신이다. 슬로베니아 태생 돈치치는 16세에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3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농구계의 챔피언스리그인 유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을 정복한 뒤 19세에 NBA 드래프트를 신청, 댈러스매버릭스에 자리잡았다. 최근 NBA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레이커스로 깜짝 트레이드됐다. 유로리그 우승 후 NBA에서 스타로 자리잡은 선수는 돈치치가 최초다. 레알과의 인연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댈러스 소속이었던 돈치치를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데이비스는 한동안 레알 이적설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2023년부터 레알이 노린다는 소식은 끝없이 흘러나왔다. 다가오는 여름 바이에른뮌헨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자유계약 대상자(FA) 신분으로 레알과 계약할 거라는 전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다. 하지만 바이에른과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달 새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이적설을 쏙 들어갔다. 데이비스가 돈치치의 질문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바이에른에서 데이비스는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력 난조에 부상도 잦아 충분히 내보낼 만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좀 더 건강해진 몸 상태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하며 센터백 김민재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대표팀 주장 데이비스는 바로 근처 잉글우드에서 열리는 2025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4강 이후 일정을 위해 소집된 상태다. 캐나다는 20일 멕시코를 상대하는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결승전에, 패배할 경우 3위 결정전에 진출한다. 캐나다는 제시 마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직후였던 지난해 여름 코파 아메리카에서 4강에 오르는 호성적을 냈다. 코파 이후 평가전 및 네이션스리그에서 4승 1무로 순항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A대표팀의 트로피는 무려 25년 만에 들어올리게 된다. 내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상승세를 탈 기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레이커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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