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반전…오랜 1위 자리 빼앗고 해외까지 장악한 ‘한국 라면’

역대급 반전…오랜 1위 자리 빼앗고 해외까지 장악한 ‘한국 라면’

위키트리 2025-03-19 17:18:00 신고

3줄요약

라면업계가 매운맛 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끓고 있는 라면 / mnimage-shutterstock.com

농심은 매출 기준 업계 1위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삼양식품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추월당했다. 이에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삼양식품이 실적 상승을 이어갈지, 농심이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실적 차이, 해외 시장에서 갈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1% 감소한 1,631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7,300억 원으로 농심보다 적었지만, 영업이익은 3,442억 원으로 농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 차이는 해외 시장 성과에서 비롯됐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지난해 해외 매출이 1조 3,3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볶음라면 / gowithstock-shutterstock.com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8,000억 원을 넘어섰고,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77%를 차지했다.

반면, 농심의 매출 비중은 국내 62.1%, 해외 37.9%로 내수 의존도가 높다. 국내 소비 둔화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한 반면, 삼양식품은 높은 수출 비중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누렸다. 농심은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이었고, 내수 시장에서 판매 촉진비와 광고비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해외 시장 공략, 적극적인 유통망 확대

농심은 내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해외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국, 호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유통업체 입점을 확대하며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해 아시안 마켓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1,1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대형 마트 체인 울워스에 이달부터 '신라면 툼바'를 입점시켜 판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4월부터 세븐일레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이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어,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다. 네덜란드는 유럽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로테르담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 및 육상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어 향후 유럽 전역으로의 수출 확대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SNS 마케팅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툼바 / 농심

농심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27억 개의 제품을 해외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2공장의 추가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북미 지역 생산능력을 연간 10억 개로 늘린 바 있다.

삼양식품도 해외 생산능력을 확충 중이다. 2027년 중국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경남 밀양에 수출용 라면 생산을 위한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밀양 2공장은 오는 5월 완공되며, 가동 시 생산능력은 2025년 21.8억 개, 2026년 26.2억 개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8.2억 개 규모의 중국 공장이 가동되면, 기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향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공급하고, 국내 공장의 생산력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집중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에 '불닭볶음면'을 입점시킨 데 이어, 코스트코에도 순차적으로 입점을 진행 중이다. 현지화 전략에 초점을 맞춰 '마라불닭볶음면', '똠양불닭볶음탕면', '커리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등 국가별로 변형된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레바논, 헝가리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하며 현재 97개국에서 불닭볶음면을 판매 중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 뉴스1

특히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중국으로, 중국 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 전략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다양한 맛의 불닭볶음면을 출시해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신라면 툼바' 글로벌 시장 반응은?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며 농심은 오랜 기간 유지했던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농심의 실적 개선 여부는 '신라면 툼바'의 해외 성과에 달려 있다. 현재 해외 시장에서는 빠르게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류은혜 KB증권 연구원은 "신라면 툼바의 해외 유통 채널 입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이달 중순 월마트 온라인 입점이 완료됐고, 4월부터는 월마트 1,000개 점포에서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된다. 호주 울워스, 일본 세븐일레븐 등 주요 시장에서도 입점 계획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적극적인 마케팅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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