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통한 재도약과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참석한 주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난해 경영 성과에 관해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 심화와 IT 기술의 급변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전략적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졌으며, 그 결과 2024년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브랜드 가치 1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수성했다”고 강조했다.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각 사업 부문별 경영 전략에 대해 주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DX부문은 AI 등 차세대 기술 역량과 고객 중심 혁신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창출하고, 미래형 사업 구조 전환과 과감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 제품에 AI를 적용하고,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성을 강화해 고객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디바이스 AI 강점을 활용하고, 구글 등 빅테크와의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AI Home’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게임, 스토어, 미디어, 헬스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해 충성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로봇, 메드텍, HVAC, 전장 사업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차세대 전장 사업의 성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DS부문은 각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은 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을 통해 차세대 AI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성능·고용량 SSD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 서비스 중심의 사고를 바탕으로 디자인 인프라 구축, 설계 역량 개선, 수율 및 비용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 LSI는 SoC 성능 극대화, 이미지 센서 신규 고객 확보 및 신시장 진입, 디스플레이 IC 기술 차별화, 전력관리 IC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및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제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신 의장은 2020년 박재완 전임 의장에 이어 세 번째 사외이사 출신 의장으로,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기조를 이어가게 된다. 신 의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을 역임한 국제 금융 및 재무 전문가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과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사회에서는 전영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DS부문장에 오르고,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위촉됐다. 반도체 개발 전문가로서 삼성SDI 대표이사(2017~2022년)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2024년)을 거친 그는,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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