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MBK] 칼 빼든 금감원,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투데이코리아=김성훈 기자 |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전격 착수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어음(CP) 등 증권사와 신평사 검사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추가로 금융투자국이 MBK에 대한 검사에 오늘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어 “부원장 산하로 팀을 꾸려 현황 대응 테스크포스(TF) 등을 만드는 등 중점업무로 해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또는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가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사 범위에 대해서는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홈플러스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전자단기사채 발행 판매 과정에서의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의 투자자 LP, 국민연금공단 등 이익 침해 여부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일부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회생 절차 진행 경과 및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서 불안정 판매 여부에 대한 점검 시기 강도도 조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원장은 김병주 MBK 회장의 국회 불출석에 대해서도 “홈플러스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서 협력업체와 투자자들에게 신뢰감 있는 파트너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홈플러스 측의 대주주인 MBK의 김병주 회장이 어제 청문회에 불출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MBK 측에서 진정성이 있다면 그 선의를 신뢰할 수 있도록 검사와 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 과정을 둘러싼 의혹을 살피기 위해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 해당 ABSTB를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ABSTB의 상거래채권 해당여부에 대해 “매입전용 카드를 사용해서 발생한 채권을 유동화시키는 것이므로 경제적 의미에서는 상거래채권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며 “금융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구조화가 되어 있고 중간에서 한번 절연이 된 걸로 보일 수 있는 측면이 있어 금융채권으로 볼 수 있는 시각도 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신영증권 측은 이에 대해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은 전날(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직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금 사장은 “이 자리(정무위)에 와 있는 것 자체가 사실 화가 난다. 저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며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겠다고 한 다음에 3월4일날 기업회생을 한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정말 안 된다”고 거듭 호소했다.
 
그러면서 “2월25일 유동화등급 A3제로가 나왔고, 820억원을 (발행)했다”며 “이날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홈플러스 측에 발행 취소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