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권·예산…美법원, 트럼프 조치에 일단 줄줄이 제동

환경·인권·예산…美법원, 트럼프 조치에 일단 줄줄이 제동

연합뉴스 2025-03-19 15:32:40 신고

3줄요약

워싱턴DC에선 환경단체 보조금·트랜스젠더 군복무 문제

메릴랜드선 미국 국제개발처 직원들 해고 효력 일부 일시중단

미국 환경보호청(EPA)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2월 18일 촬영된 미국 환경보호청(EPA) 건물의 간판. (REUTERS/Kent Nishimura/File Photo) 2025.3.19.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이래 미국 행정부가 내린 조치들에 대해 18일(현지시간) 연방법원 판사 3명이 각각 제동을 걸었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타냐 처트컨 판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지급이 결정된 환경단체 보조금을 취소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조치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이는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보조금 139억7천만 달러(20조3천억 원)를 지급받을 예정이었으나 받지 못하게 된 3개 환경단체가 취소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처트컨 판사는 아울러 보조금이 입금돼 있는 씨티뱅크 계좌에 대해 동결을 명했다.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도록 허용할 경우 피해를 회복할 길이 없다는 이유였다.

처트컨 판사는 EPA가 환경단체 보조금이 '사기', '낭비', '유용'으로 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EPA가 근거로 제시한 사항들은 "모호하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의회 승인을 얻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일환으로 '온실가스 감축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앞서 같은 법원의 아나 레예스 판사는 트랜스젠더 군인들의 복무를 사실상 금지한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성차별을 금지하는 헌법에 어긋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고 이 명령의 시행을 중지시키는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은 레예스 판사가 정부에 21일 오전까지 항고 기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현역 군인은 약 130만명 정도이며, 이 중 트랜스젠더 군인의 비중은 약 1%나 그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미국 메릴랜드주 연방법원의 시어도어 추앙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와 그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에 미국국제개발처(USAID)를 폐쇄하려는 추가 조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추안 판사는 휴직자를 포함해 현재 USAID에 남은 직원들이 USAID 컴퓨터 시스템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접속 권한을 복원하고, 청사에서 퇴출된 직원들을 다시 청사에 배치하기 위한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3월 11일 일론 머스크(왼쪽)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테슬라 자동차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REUTERS/Kevin Lamarque/File Photo) 2025.3.19.

판사는 머스크의 USAID 해체 시도가 "여러 면에서" 위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머스크의 행동 탓에 의회가 입법으로 만든 기구의 해체를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겼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한 이래 그가 내린 행정명령 등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정지시키거나 시행을 중단키는 가처분 결정 등으로 제동을 건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 명령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공직자들이 판사를 개인적으로 공격하며 사법부 결정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잦아지면서, 이날 내려진 3건의 결정을 트럼프 행정부가 준수할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solatid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