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가 서로 무려 8500만 유로(약 1273억원) 몸값을 자랑했던 공격수를 서로에게 떠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탄돌리기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첼시는 이번 여름 맨유로부터 제이든 산초(잉글랜드)를 완전 영입해야하는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엄청난 수수료를 지불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가 취재한 결과, 첼시는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를 14위 이상으로 마무리하면 산초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라며 "그러나 2500만 파운드(약 471억원)를 지불하면 의무 조항을 파기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첼시는 현재 리그에서 29경기 기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와 계약한 14위 이상의 순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러나 첼시는 산초를 완전 영입할 마음이 없어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첼시는 산초의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문제로 지적했다. 임대 초반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2득점 1도움이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맨유 입장에선 최악의 소식이다. 애초에 첼시에 입대를 보내고 계약 조항에 완전 영입을 넣은 것도 맨유에서 산초 자리는 없고 이적시킬 마음으로 보낸 선수였다.
무엇보다 맨유 구단주가 산초에 돈을 쓰는 걸 아까워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11일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자신이 생각하는 맨유의 문제점을 말했다.
클리프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부 맨유 선수는 실력이 부족해도 급여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라며 "맨유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로 향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지금 맨유를 바꾸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일부 선수를 직접 언급했다. 구단주는 "안토니, 카세미루, 라스무스 회이룬, 제이든 산초 등 맨유가 과거에 영입한 선수들이 있다. 급여가 너무 비싼 선수들이다. 분명 적합하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초는 2000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윙어다. 과거 2021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산초 영입 당시 맨유 팬들은 엄청난 기대를 했었다.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산초는 맨유 이적 당시 무려 8500만 유로(약 1273억원)라는 '억 소리' 나는 이적료를 받고 합류했다. 당시 산초는 폴 포그바, 해리 매과이어에 이어 맨유 역대 세 번째로 비싼 영입이었다.
산초는 맨유에서 받은 대우에 보답하지 못했다.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
이적 첫 시즌 38경기 출전해 5득점-3도움에 그쳤다. 심지어 리그 29경기 출전해 3득점-3도움에 멈췄다. 그래도 맨유는 산초를 한 시즌 더 믿었다. 그는 2022-2023시즌 41경기 출전해 7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이 또한 1273억원이라는 몸값을 감안했을 때 절대 팬들이 만족할 수치가 아니다.
또 산초는 부진한 경기력에 평소 훈련에 수시로 지각했다. 심지어 산초는 경기 후 비행기를 타고 2박 3일 놀러 가는 일이 잦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 2023년 9월 에릭 텐하흐 당시 맨유 감독이 그를 명단 제외하면서 "훈련이 부족했다"는 이유를 댔는데 산초는 곧장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텐하흐 전 감독과 각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1~6월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번 시즌엔 첼시에서 임대신분으로 뛴다.
첼시 임대 기간에도 맨유를 조롱했다.
지난달 3일 맨유를 떠나 애스턴 빌라 임대 중인 마커스 래시포드가 경기 승리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여기에 산초는 '자유(Freedom)'라는 단어와 함께 두 손을 모은 이모지와 두 손을 활짝 펼친 이모지를 각각 하나씩 옆에 붙여 댓글을 남겼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산초가 빌라에서 데뷔전을 치른 래시포드에게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수많은 맨유 팬 분노하게 만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팬들은 격분하는 모습이 대다수다. 산초의 해당 댓글에 팬들은 "산초를 매각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역대 최악의 정신력을 가진 선수"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산초가 맨유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럽다.", "친정팀을 무시하다니 정말 어이없는 선수"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지금 맨유도 첼시도 산초 영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폭탄 돌리기 대상으로 추락한 그가 다음 시즌엔 어느 곳에서 다시 폭탄 같은 존재가 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래시포드 sns 캡처 / BRFOOTBALL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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