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해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카드사의 연체율(1개월 이상)이 10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카드사의 순이익은 0.3%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BC카드)의 연체율은 1.65%로 지난 2023년 말(1.63%)과 비교해 0.02%포인트(p)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1.69%) 이후 최대치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1.16%로 2023년 말(1.14%) 대비 0.02%p가 상승했다. 이는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 규모가 사상최대로 커지면서 연체율 역시 함께 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104조9000억원으로 2023년(102조원) 대비 2.9%가 증가했다. 그 중 카드론 이용금액이 47조1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5.9% 증가했으며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은 57조8000억원으로 0.5%가 늘었다.
반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2023년 대비 0.3%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카드대출 수익, 할부 카드 수수료 수익 등이 증가했으나 이자비용과 대손비용 등 비용이 함께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2023년 말(109.9%) 대비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모든 카드사가 100%를 상회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4%로, 모든 카드사가 경영지도비율(8%)을 크게 상회했으며, 레버리지비율은 5.2배(규제 한도 8배 이하)로 2023년 말(5.4배) 대비 하락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승하는 추세에 있으나, 상승세는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중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카드사 수익성 변화와 비카드 여전사의 수익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81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4898억원으로 2023년(2조7026억원) 대비 2128억원(7.9%)이 감소했다.
이는 리스·렌탈·할부 수익과 이자수익이 늘었지만, 이자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비용 등 비용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은 2.10%로 2023년 말(1.88%) 대비 0.22%p가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6%로 2023년 말(2.20%) 대비 0.66%p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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