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손흥민과 함께 과거 토트넘 홋스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미드필더이자 심정지 극복이라는 인간 승리 모습을 보여줬던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이 팀과 이별할 전망이다.
에릭센은 덴마크 TV2와 인터뷰에서 "구단으로부터 재계약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 둘 사이의 협력은 끝날 것 같다"라며 "모두가 계약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결국 그 방향으로 갈 것"라고 밝혔다.
영국 현지 언론도 에릭센이 결국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공연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간) "에릭센이 이번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합류할 계획은 없어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에릭센은 "올 시즌 마친 뒤 계약이 만료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새 팀을 찾을 준비는 돼 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에릭센과 맨유의 이별이 가까워졌다. 사실 많은 축구 팬들이 이 결말을 예상하고 있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해 10월부터 "맨유와 에릭센 사이 새로 논의된 계약은 없다"라고 이별을 암시했다. 또 지난달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에서비스(SNS)를 통해 "에릭센은 다가오는 여름에 맨유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에릭센은 맨유와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찾을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다"라고 밝혔다.
맨유와 이별이 유력한 에릭센은 1992년생 덴마크 국적의 미드필더다. 공격,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미드필더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심정지로 쓰러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경기 중 전반 41분 갑작스럽게 쓰러진 에릭센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생사의 기로에 섰다. 의료진의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이후 체내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장착하는 수술을 받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손흥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에릭센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에릭센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지난 2022년 1월 브렌트퍼트(잉글랜드)와 단기 계약을 맺으며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맨유에 합류 후 지금까지 뛰고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대부분 에릭 텐 하흐 맨유 전 감독 지휘 아래 21경기에 출전해 4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총 1210분 출전했다. 하지만 후멩 아모림 맨유 감독 체제에서 점차 기회를 받지 못하고 벤치로 밀려났다.
에릭센은 아모림 감독 부임 후 8경기 1도움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상 감독의 눈 밖에 났다고 봐야된다. 선수 본인도 이런 사정을 알고 맨유와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축구 팬들은 에릭센의 전성기로 토트넘 시절을 기억한다.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7년 동안 토트넘 선수로 뛰었다. 2015년에 합류한 손흥민과도 함께 뛰었다.
에릭센은 토트넘의 2010년대 후반 황금기를 이끈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그 중심에 에릭센을 포함해 델레 알리, 손흥민, 해리 케인이 있었다.
축구팬들은 이 네 명의 선수 조합을 각자 이름의 앞 스펠링을 따서 '데스크(D.E.S.K) 라인'으로 불렀다. 토트넘은 공식 SNS에 '판타스틱 4'라고 불렀다. 네 선수는 토트넘의 확고한 주전이었다.
'DESK 라인'은 지난 2016-2017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을 최다 득점팀으로 만들었다. 또 리그 준우승도 이끌었다. 이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해냈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305경기 출전해 69득점 88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 'DESK 라인'의 핵심이었다. 그는 데스크 라인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에릭센이 후방에서 볼 배급을 시작하며 상대 진영에 있는 알리를 도와줬다.
전방의 케인은 배급된 볼을 지키고, 수비수들과 경합도 하며 빈 공간 침투를 노렸다. 손흥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움직였다. 상대 수비의 뒷공간이나 케인이 만들어낸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알리는 공격 전반의 능력치가 뛰어났다. 케인은 완성형 최전방 공격수였다. 손흥민은 수비수가 붙어도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공격수다. 여기에 에릭센의 훌륭한 시와 패싱 능력은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그리고 2020년 1월 에릭센이 토트넘을 떠나 해당 조합은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알리는 2022년 2월, 케인은 2023년 8월 팀을 떠났다. 손흥민만 현재까지 토트넘에 남아있다.
에릭센은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터트린 127골 중 10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는 해리 케인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케인이 24도움으로 1위다.
사진=연하뉴스 / 손흥민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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