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티메프·홈플에 휘청’ SC제일은행, 맥 빠진 금융·유통 시너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획] ‘티메프·홈플에 휘청’ SC제일은행, 맥 빠진 금융·유통 시너지  

더리브스 2025-03-19 13:14:17 신고

3줄요약
[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SC제일은행이 티메프 사태에 이어 홈플러스 사태로 연타를 맞았다. 지난해 티메프 선정산 대출이 가장 많았던 SC제일은행은 올해 유일하게 홈플러스 어음을 부도 처리한 은행이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로 SC제일은행은 이미 실적 타격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하반기엔 티메프 사태로, 올해엔 홈플러스 주거래은행으로서 유통업계와 시너지는커녕 손실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SC제일은행이 수년간 국내 유통 대기업들과 추진해 온 금융·유통 시너지 전략은 성과가 미미한 양상이다. 그간 소매금융 철수 의혹을 부인하며 유통업계와 콜라보로 고객과 접점을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갔지만 그 노력은 빛을 잃고 있다.


티메프‧홈플 악재 겹친 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지난해 7월 티메프 사태 당시 최대 피해 은행이었다. 대규모 정산 지연을 야기했던 큐텐 계열사(티몬‧티몬월드‧위메프)에 대한 선정산 대출잔액은 지난해 12월 기준 1100억원이었다. 이중 1000억원 가량은 SC제일은행 대출 분량으로 부실대출이 됐다. 

SC제일은행 비중이 압도적인 건 선정산 대출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내줬던 티몬월드에서 티메프 사태 중 가장 큰 정산 지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SC제일은행은 업체들에게 대출 한도를 3배 넘게 늘려주면서 미정산 피해 규모를 키웠다. 

홈플러스 사태가 지난달 4일 발생했을 때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한 건 SC제일은행이었다. 은행권에서 최초로 홈플러스 어음을 부도 처리한 은행이 돼서다. SC제일은행 외에 유일한 당좌거래은행이던 신한은행은 당좌거래 계좌만 있었기에 거래 자체만 중지했다. 


고전 면치 못하는 SC제일은행 실적


일련의 사태에 따른 영향을 포함해 SC제일은행은 최근 3년간 실적이 둔화돼 온 흐름이다. 연결당기순이익은 지난 2022년 특별퇴직비용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3배 증가한 3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0.1% 감소한 3506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5.6% 하락한 3311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SC제일은행은 1년 내내 ELS 손실 관련 배상금과 대손충당금 영향이 불가피했는데 하반기에 티메프 사태까지 더해져 실적이 감소했다. 앞서 빚어진 ELS 사태 때도 SC제일은행은 1조2000억원 규모의 가장 많은 피해금액이 발생한 은행이었다. 

티메프 사태에 따른 대출 부실화는 대손상각비와 함께 피해자 지원책으로 진행된 이자 감면액 등으로 비용 발생을 야기했다. 이후 1년도 안 돼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면서 어음 부도 처리를 하게 된 SC제일은행은 이에 따라 올해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과 나빴던 유통업계와 콜라보 


SC제일은행. [그래픽=김현지 기자]
SC제일은행. [그래픽=김현지 기자]

SC제일은행은 그간 금융‧유통 시너지 전략을 펼쳐 왔다. 지난 2016년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예대마진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여느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타업권과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점 고객수가 줄면서 2011년 이래 지점 수도 줄여온 SC제일은행은 2015년부터 신세계그룹 등과 협업해 혁신점포 모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운영했다. 점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지만 얼마가지 못했다. 모바일뱅킹이 대중화되면서 혁신 점포는 2년 만에 종료됐다. 

쟁쟁한 은행들 사이에서 생존방식을 고심하며 펼친 도전 정신은 좋았지만 SC제일은행은 부진한 성과에 그치거나 금융사고에 휘말리면서 리스크 판별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게 됐다. 티메프 사태 관련 과도한 한도 상향으로 논란을 겪은 SC제일은행은 결국 지난해 연말부터 선정산 대출 관련 신규 취급을 타플랫폼 입점 업체를 포함해 전면 중단했다. 

점포 감소와 부진한 실적 등으로 앞선 한국씨티은행처럼 소매금융 철수 의혹을 받아왔으나 지난 1월에도 이를 부인해 왔던 SC제일은행이다. 금융과 유통 콜라보를 통해 고객 접점을 직간접적으로 늘리며 소매금융을 유지해 왔지만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또 한 번 SC제일은행을 궁지로 몰아넣은 양상이다. 이번 사태가 소매금융 철수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 및 소매금융 철수 가능성에 대해 묻기 위해 더리브스는 SC제일은행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양하영 기자 hyy@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