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이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최근 ‘사즉생’ 언급에 대해 시의적절한 주문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같은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혁신하는데 이에 반해 경쟁은 엄청나게 치열하다”며 “‘독한 삼성인이 되자’는 주문은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다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사업 키워드로 AI와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 두 가지 ‘A’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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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관세, 미중 갈등으로 세계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고 몇 년 동안 저성장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큰 성장세를 보일 사업으로 AI와 ADAS를 꼽으며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전기차가 성장하는데, 전기차의 성장 엔진은 자율주행차”라며 “ADAS 자율주행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 것이고 거기에 MLCC, 파워인덕터, 카메라 모듈 등 무수히 많은 전자 부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리기판에 대해 “기판만 하고 인터포저는 안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유리기판 인터포저 진출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데, 장 사장은 “크게 보면 삼성전자도 저희의 한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미국의 AI 서버를 다루는 많은 업체들과 (유리기판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며 “올해 중으로 AI 서브 고객에 대해 샘플링을 할 예정이고, 당장 2분기부터 운영되는 세종의 파일럿 라인에서 만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유리기판 시장이 오는 2027~2028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사장은 “시제품이 (통과)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데 거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에너지 관련 신사업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사장은 “지금 한 고객과 구체적으로 샘플링 단계에 있고 올해 하반기에 그걸 위한 양산 투자를 위해 마더 라인을 구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고체 전지는 세상에 없는 신기술이고 아직 본격적으로 양산한 곳이 없기 때문에 항상 리스크는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으로 살아나는 중국 수요에 대해 그는 “분명히 삼성전기의 부품 사업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은 정부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침체됐던 모바일 제품 등 수요가 살아나며 반도체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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