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3월18일 7시 유료콘텐츠사이트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자산의 운용수익률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퇴직연금 관리 및 운용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딜사이트경제TV 증권포럼에 참석해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한 퇴직연금 개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남재우 연구위원은 "연금자산의 적극적 운용은 지속가능한 연금제도 발전의 근본 기제"라면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을 강조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400조원을 넘어선 시점에서 수익률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남 위원은 이어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한 위험 분산과 전문가를 활용한 위탁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전문가를 통한 간접투자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개인 혹은 기업이 30여 년 이상의 장기투자 자산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길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기에 외부 위탁 운용을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TDF나 디딤펀드, 밸런스드펀드와 같이 자산 배분용 펀드라 불리는 간접투자 형태가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2%대로 저조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2023년 7월부터 시행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제도 역시 문제라고 비판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퇴직연금을 운용할 금융 상품을 결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도록 하는 제도다.
남 위원은 먼저 디폴트옵션의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들며 "원리금 보장 비율을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도입한 상품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폴트옵션의 핵심에서 벗어난 옵트인(Opt-in)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옵트인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남 위원은 성공적인 연금기금자산의 운용 사례로 호주의 슈퍼에뉴에이션을 소개하면서, 이와 같은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슈퍼에뉴에이션은 호주의 퇴직연금제도로, 가입자가 기업형, 산업형, 공공형, 소매형, 자기관리형 등 다양한 기금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가 기금 내에서 상품을 바꿀 수 있어 펀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남 위원은 "기금별 디폴트옵션의 성과로 경쟁하기 때문에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펀드 간 경쟁구도가 강한 것이 연 8%에 달하는 호주의 연금투자 수익률을 만들어냈다는 해석이다. 펀드의 대형화가 이뤄지면서 평균 운용 비용이 하락하는 효과도 장점이다.
최근 6년간 호주의 연금 기금 수는 줄었지만 적립금 규모는 비약적으로 늘었다. 펀드가 대형화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됐다. 산업형의 경우 기금 수가 37개에서 22개까지 줄었지만 적립금 규모는 2배 이상 늘었다.
남 위원은 기금형 연금제도와 유사한 우리나라 제도로 직역 연금인 과학기술인퇴직연금제도를 소개하며 "호주 슈퍼에뉴에이션과 함께 향후 지향해야 하는 퇴직연금 제도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퇴직연금 투자, 은퇴 후 삶 달라진다'란 주제로 개최됐다. 남재우우 연구위원 외에도 이상건 미래에셋증권 투자와연금센터 센터장,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 본부장, 이상근 콴텍 대표가 연사로 나서 퇴직연금 투자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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